▲광한루 야경
이제 여름이다. 5월인데도 30도를 웃도는 기온을 보이는 것이 어째 올 여름도 작년 못지않은 무더위가 찾아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무더위가 계속되면 어디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이 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이라고 무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장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바다도 있고, 강도 있겠지만, 여름이면 그래도 가장 최적의 장소는 계곡이다.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의 계곡, 그리고 600년을 맞은 광한루에서 다채로운 공연과 행사가 기다리는 남원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 지리산 정령치 전경
구불구불 고갯길 정령치는 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 중 하나이다. 해발 1,172m의 고개로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고개를 오르고 보면 서늘한 바람이 이마에 흐르는 땀을 식혀준다.
예전에는 쉽게 접근할 수 없었지만, 올 봄부터 남원시에서 정령치 순환버스를 개통하면서 대중교통을 통해서도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정령치 순환버스는 남원역과 고속버스·시외버스 터미널을 거쳐 고기리, 정령치 휴게소, 반선, 산내면 소재지, 인월면 소재지, 운봉읍 소재지를 거쳐 남원역으로 돌아오는 노선으로 운행되며, 요금은 1인당 1,000원이다.
▲정령치 순환버스
순환버스는 하루 2번 운행하게 되며 첫 번째 운행은 오전 8시 25분에 남원역을 출발해 청령치 휴게소에서는 9시 40분부터 10시까지 머물고 남원역으로 돌아오는 시간은 오전 11시 30분이다.
두 번째 운행은 오후 2시 30분에 남원역을 출발해 3시 45분부터 4시 5분까지 정령치 휴게소에 머물고 남원역에는 오후 5시 35분에 도착하게 된다.
오전에 정령치로 출발한 관광객들이 주변을 둘러보고 오후에 돌아오기에 딱 알맞은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 구룡폭포
정령치 길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남원8경 중 제 1경인 구룡폭포와 구룡 계곡일 것이다. 아홉 용이 노닐다 승천했다는 전설이 사실처럼 느껴질 만큼 구불구불 아슬아슬하게 연결되며 절경을 연출하는 구룡계곡은 여름의 더위를 씻기에 가장 알맞은 장소가 될 것이다.
그리고, 밤이되면 볼 수 있는 정령치의 여름 밤하늘은 영화에서나 볼법한 멋진 장면을 보여준다. 불빛하나 없는 밤하늘이 보여주는 멋진 별빛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할 것이다.
정령치를 넘어 도착하는 뱀사골 계곡은 여름 지리산 하면 응당 떠오르는 피서지이다. 요새 트렌드에 맞게 캠핑장도 준비되어 있으니, 연인이나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이 곳에서 1박을 보내는 것도 못 잊을 여름의 추억이 될 것이다.
▲ 뱀사골 계곡
그렇게 지리산에서 1박을 보내고 남원으로 내려오면 600년을 맞은 광한루가 여행객들을 기다린다.
1419년 조선조 명재상 황희 정승이 남원에 있을 적에 만든 광한루는 2019년 올해로 600년을 맞이했다. 600년을 맞아 올 해를 광한루 방문의 해로 정한 남원에서는 다양한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광한루를 연결하는 오작교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견우, 직녀가 만난다는 칠석(七夕, 양력 8월 7일)이 포함된 주를 광한루 기념주간으로 정하고 기념식을 포함한 행사가 열린다.
지난달 11일에는 광한루 건립 600주년을 기념하는 현판 제막식이 있었으며, 춘향제 기간 광한루를 중심으로 다양한 홍보활동이 이뤄지기도 했다.
▲광한루
8월 2일에는 시민과 남원을 찾은 모든 사람들이 함께하는 광한루 600년 기념식과 축하공연이 열려 모두와 함께 600년이 된 광한루를 축하할 예정이다.
전통놀이를 비롯한 탁본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낮 시간동안 운영될 계획이다.
특히 멋진 야경을 자랑하는 광한루원에서 시립국악단이 참여한 가운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 8시에는 야간 공연도 펼쳐지고, 광한루원 곳곳에서는 국악 버스킹(거리공연)도 열린다.
또한 10월까지는 이렇듯 멋진 야간 공연을 무료 관람이 가능하게 하고자 오후 7시에서 오후 9시까지 무료 야간 개장 시간을 운영한다.
600주년을 맞이한 만큼 이를 축하하는 무료 개방일도 확대된다. 추석은 물론, 6월 7일 단오와 광한루 기념주간인 8월 7일 칠석, 한글날인 10월 9일에도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 월매야시장
또한 광한루에서 조금 떨어진 남원 공설시장에서는 매주 금요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월매 야시장’을 운영해 다양한 먹거리로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으니, 필수 관람코스로 넣어두도록 하자.
지리산 계곡의 물줄기는 몸을 시원하게 해주고, 광한루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행사는 우리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대한민국 어딜 가도 2019년 여름을 이렇게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곳이 없다. 올 여름, 피서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남원을 선택해보자. 평생 잊히지 않을 추억이 당신의 기억속에 남을 것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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