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보절면 진기리 신기마을회(이장 김문희)는 12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천연기념물 '남원 진기리 느티나무' 앞에서 주민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산제를 거행했다.
이날 행사는 보절면 농악단의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주민들이 느티나무 앞에 과실과 술, 포 등의 제물을 차려놓고 마을의 안녕과 주민들의 건강, 화합을 기원했다.
천연기념물 제281호로 지정된 '남원 진기리 느티나무'는 수령이 600년 이상으로 추정되며, 높이 약 20m, 둘레 약 9.3m, 수관 폭 25m 이상의 웅장한 크기를 자랑한다.
조선 세조 시절, 힘이 장사였던 무관 우공(禹貢)이 어린 시절 뒷산에서 큰 나무를 맨손으로 뽑아와 마을 앞에 심고, 마을을 떠나기 전 나무를 잘 보호하라는 말을 남겼는데 그 나무가 이 느티나무라고 전해진다.
우공은 훗날 '이시애의 난'을 평정하는데 공을 세워 적개공신 3등에 책록됐다.
김문희 이장은 "당산제를 통해 마을 주민들이 서로 화합하며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600년 동안 마을을 지켜온 당산나무를 잘 보존하고 가꾸면서 고유의 민속문화를 계승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남원시는 고유의 전통 미풍양속인 당산제의 보존과 계승을 위해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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