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운봉읍은 지난 20일 황산대첩비지에서 제39회 황산대첩 헌화식과 하마비 재건을 기념하는 제막식을 개최했다.
하마비(下馬碑)는 말에서 내려 걸어감으로써 예의를 표시하라는 문구를 새겨 궐문(闕門)·능묘(陵廟)·문묘(文廟)·서원(書院) 등의 입구에 세우는 비석으로, 본래 황산대첩비지 인근에 있던 하마비가 1961년 대홍수로 유실된 점을 안타깝게 여겨오던 중 운봉 읍 민들이 복원에 대한 여론을 제기하며 재건에 이르렀다.
황산대첩비지 어휘각 서편에 재건된 하마비는 비좌(받침돌)와 비신(몸돌)으로, 하마비 전면에는 ‘至此 大小人員 皆下馬(지차 대소인원 개하마)’라 새겨졌고 이는 ‘이곳에 이르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말에서 내리라’는 의미이다. 또한, 재건 추진과정에서 인근 매요천에 버려진 과거 당시 하마비 받침돌을 발견해 하마비 재건에 활용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이날 개최된 제막식에는 하마비 재건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이은주 운봉읍장과 신동열 운봉애향회장을 비롯해 하마비 재건에 뜻을 모은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해 추진경과 보고, 기념사 및 내빈 축사, 제막과 하마비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며 황산대첩의 위적을 기념하고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이은주 운봉읍장은 “황산대첩비 하마비 재건은 후세에 황산대첩의 역사적 의미를 계승하고, 황산대첩비지를 찾는 탐방객이 민족의 역사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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