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사 불상에서 새로 찾아낸 고려시대 사경
남원시 실상사 불상에서 고려시대 사경(寫經)이 새로 발견됐다. 종이나 비단에 불경을 옮겨 쓴 사경은 불상·불화 등과 함께 불교 문화재를 대표하는 유물 가운데 하나다.
대한불교조계종 실상사와 불교문화재연구소는 "극락전에 안치된 조선시대 건칠불좌상을 컴퓨터단층촬영한 결과 머리에서 뽕나무 종이에 은가루로 쓴 '대반야바라밀다경'이 발견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나온 불경은 전체 600권으로 구성된 '대반야바라밀다경'의 제396권으로, 병풍처럼 접을 수 있는 절첩장(折帖裝) 형태로 되어 있으며 14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크기는 가로 11.8㎝, 세로 30.6㎝이다. 끝부분에는 "이장계(李長桂)와 그의 처 이씨(李氏)가 시주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불상 내부에서 고려시대 사경이 나온 실상사 건칠불좌상
불경을 관찰한 전문가들은 "대반야바라밀다경을 은가루로 쓴 절첩장 불경은 국내에 4점만 있어 보물급의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2005년 X선 촬영을 통해 머리에 복장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실체는 파악하지 못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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