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년 춘향사당 건립과 제향을 시작으로 성장해 온 춘향제는 그동안 사회 경제 정치적 상황에 따라 동시대에 지역구성원들의 고민과 함께 끊임없는 변화와 성장을 거듭하였다.
초기 춘향제는 그 시대를 대표하는 국악공연과 씨름, 국궁, 농악이 중심이 되어 개최되어 오다가 점차 길놀이, 춘향선발 및 그네뛰기 등의 프로그램이 더하여 졌고 축제의 규모도 전국화 되었다.
지난 87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사회적 환경에 따라 축제의 성격도 다양한 형태로 변모해왔다. 초기 향토문화축제에서 문화관광축제로 그리고 지금은 공연예술축제로의 변모 속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적 축제로 자리 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87회 춘향제는 본격적인 공연예술축제로 진화하기 위해 기존의 춘향제 이미지와 정체성을 바탕으로 예술성과 축제성을 지속적으로 강화시켜 나가고 있다.
그동안 전통국악과 판소리가 축제 공연프로그램의 중심에 있었다면 제87회 춘향제는 전통은 물론 전통예술의 창의적 계승을 위해 새롭게 창작되고 있는 창작국악, 다원예술 등 다양한 형태의 장르가 함께 공존하며 발전을 모색한다.
국악의 보편적 가치와 대중성을 강화하면서 특히 국내 민속음악은 물론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일본, 중국 등 해외 민속예술단 및 연주자 초청 등 국가 간의 문화 교류를 통해 춘향제 국제화에도 힘쓰고 있다.
개막공연은 특별히 기획된 춘향제 프로젝트팀으로 남원시립국악단과 챔버오케스트라로 구성된 배합악단이 책임진다. 타악 앙상블 등 다양한 팀들과의 콜라보와 오정해, 송소희, 고영열과의 협연 무대를 통해 전통적 선율과 현대적 리듬으로 춘향제의 개막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을 것이다.
올해 공연예술제 무대는 광한루원내에 4곳과 광한루원 밖 3곳에 설치 운영 된다.
광한루원내 완월정 특설무대에서는 개막공연, 우즈베키스탄 민족악단, 베트남민속무용단 특별공연과 다음국악관현악단, 남원시립국악단 민속악향연, 무형문화재 초청 농악한마당, 명인명창 대향연 등 민속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진다.
특히 같은 무대에서 펼쳐지는 광한루의 밤풍경 심야 콘서트는 매일 밤 23시에서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진행된다. 출연진으로 요즈음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에스닉 퓨전악단 “두 번째 달”과 최고의 국악실내악단 “슬기둥”, “옥슨80과 홍서범”, 가요계의 은유시인 “유리상자”가 함께 할 것이다. 늦은 밤 심야에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이미 많은 마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고, 춘향제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광한루의 아름다운 실경무대와 함께 축제의 밤을 더욱 감미롭고, 아름답게 수놓을 것이다.
지난해 새벽 2시까지 공연된 심야콘서트에 3,000명 이상이 관람하는 경이적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춘향사당 앞에 위치한 창작무대는 다양한 장르의 신진예술가들을 위한 특별무대이다. 춘향제를 찾는 관광객들과 함께 소통하는 무대로 창작 연희극 “용을 쫓는 사냥꾼”과 안숙선 가야금 병창 보존회의 “현의울림 인의노래”, 어쿠스틱과 국악기가 어우러진 “주스프로젝트”, 실내악 앙상블 “파르베”, 국악실내악단 moa 팀의 아름다운 선율이 함께 하는 무대가 마련 되어있다.
광한루각에서 펼쳐지는 전통소리청 무대는 20~30대 젊은 소리꾼 무대, 40~50대 명인 명창전, 60대 명인 명창전 구분 기획으로 명창들이 품어내는 소리와 함께 광한루원의 풍광에 흠뻑 빠져 진정한 풍류객을 될 수 있는 기회이다. 선착순 150명만 입장 가능한 공연으로 서두르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능 하다. 일 년에 단 한번 광한루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상설무대로 진행되는 연희마당은 춘향관 앞 잔디광장에 마련되는데 두레굿 및 농경사회에서의 다양한 놀이문화를 선보이며 관광객과 함께 만들어 가는 프로그램으로 축제기간 동안 내내 공연될 상설공연이다.
방자프린지 무대는 광한루원을 벗어나 요천강가에 배치하여 시민생활예술동호회 와 시민 예술단체 스스로가 기획하고 공연하는 오픈형 무대로 20여개 팀이 참여하여 평상시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는 자리이다.
올 축제의 공연예술은 거리에까지 확대 운영한다. 광한루원 앞 차 없는 거리에 버스킹 형식의 거리극 퍼포먼스 공연을 신설하여 축제장 어디에서든지 공연예술과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배치하였다.
춤판 무대에서 함께 운영되는 걸스락 페스티벌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여성 락그룹 4팀이 참여하는 무대로 축제를 찾는 젊은 계층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로 기획되었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관중을 압도하는 그녀들의 뜨거운 열정과 퍼포먼스와 함께 축제를 찾은 젊은이들의 뜨거운 열정이 강력한 리듬과 어우러져 깊어가는 축제의 밤을 더욱 뜨겁게 불태울 것으로 예상된다.
5월3일부터 7일까지 개최되는 춘향제 공연예술제는 75개 팀이 참여하여 62회의 다양한 공연예술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전통예술과 해외공연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공연물들의 기획을 통해 반나절 방문객들도 최소 5건 이상의 공연물을 접할 수 있도록 배치하여 관광객의 만족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였다.
전국 최고의 전통과 전통예술분야 1위에 빛나는 춘향제에서 타 축제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특별하고 수준 놓은 공연과 함께 화사한 봄날의 연휴를 춘향제와 함께 해보는 것도 좋을듯하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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