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시장 이환주)가 시민들의 삶과 애환이 깃든 옛 남원역사와 KBS방송국 부지를 매입해 문화 거점공간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옛 남원역은 아파트와 상가 등으로 둘러싸인 도심 속에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장소로, 남원시에서는 2004년 남원역이 이전 한 이후 생활쓰레기, 폐콘크리트, 잡관목으로 방치되었던 부지를 코스모스 단지로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향기원으로 탈바꿈시켰고, 현재는 바람개비, 조형물 등이 설치되어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옛 남원역은 정유재란 당시 최후의 혈전을 벌인 남원성 북문이 있었던 곳이다. 북문은 1만 민·군·관이 죽음을 각오로 싸워 왜군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순국한 역사적 장소이다.
350여년이 지난 일제강점기에 일본은 정유재란 당시 설욕을 보복하기 위해 남원성 북문을 헐어내고 그 자리에 남원역을 만들어 순국의 현장과 무덤을 플랫폼으로 차단한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부지가 한국철도공사 소유여서 남원읍성(북문·북벽) 복원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다.
남원시는 남원역사 부지 매입을 계기로 남원읍성(북문·북벽)을 복원해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하는 한편, 시민들이 편히 휴식하고 소통할 수 있는 중앙공원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부지 매입은 한국철도공사와 협약을 통해 연차적으로 분할상환 할 예정이다.
KBS 남원방송국은 1952년 개국한 이래 지리산권 주민들의 삶과 애환을 담아 왔다. 그러나, 2004년 남원방송문화센터로 격하되면서 사실상 방치되어 왔다.
남원시는 지난해 신청한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에 남원방송국이 선정돼 국비 14억원 등 총 사업비 51억원을 들여 아트센터로 조성할 수 있게 됐다.
남원시는 아트센터를 문화도시, 예총, 생활문화예술동호회 등 시민들의 문화예술 창작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또, 시립국악단 연습공간으로 제공해 판소리 본고장의 면모를 갖춘다는 복안이다.
남원시는 그동안 도심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함파우 유원지 개발, 남원예촌·문화도시 조성, 도시재생사업 등 사업을 연계시켜 추진하여 왔다.
여기에, 남원읍성 복원 및 중앙공원 조성으로 시내권 관광벨트 구축과 도심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KBS 방송국을 아트센터로 활용함으로써 문화·예술 동호회 활동도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환주 시장은 『옛 남원역과 KBS 방송국을 남원시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조성해 시민이 행복한 지리산권 문화 거점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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