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재란 때 순국한 만인의사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만인의사 순의제향(萬人義士 殉義祭享) 행사가 26일 남원시 만인의총 충렬사에서 거행됐다.
문화재청 만인의총관리소(소장 이병노)에 따르면 올해로 제419주기를 맞는 순의제향 행사는 정유재란 당시 최대 격전지였던 남원성 전투에서 왜적에 맞서 싸우다 순절한 민·관·군 1만여 의사의 호국충절을 기리는 행사로 헌관의 분향(焚香. 향을 피움)과 헌작(獻爵. 술잔을 올림)에 이어, 축관(祝官)의 축문 낭독, 문화재청장의 헌화(獻花)와 분향(焚香) 순으로 진행됐다.
제향 후에는 의총 참배, 음복다과회 등 부대 행사가 이어졌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지역 주민의 숙원이었던 만인의총 관리권이 전라북도에서 문화재청으로 이관된 첫해로, 이를 기념하기 위한 ‘만인문화제’(대회장 강동원)가 지역 사회단체 주관으로 개최됐다.
만인의사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한 남원시립국악원의 씻김굿과 보렴(남도민요) 공연이 마련됐으며,‘제17회 만인의사 위업 선양 예능대회’에서 입상한 우수작품 전시회도 만인의총 광장에서 진행됐다.
한편 만인의총은 1597년(선조 30) 정유재란 당시 전략적 요충지였던 남원성 전투에서 순국한 1만여명의 민·관·군 순국의사를 모신 곳으로 호남을 함락시키지 못해 패배했다고 판단한 5만6000여명의 왜군에 맞서 남원성민 6000명, 전라도 병사 이복남이 이끄는 군사 1000명, 명나라 원군 3000명 등이 혈전 분투 끝에 장렬하게 전사한 곳이다.
당시 남원성은 함락됐지만 파죽지세로 진격해 오던 왜군들의 사기를 꺾고 전략적 승리를 이끈 전투라는 의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만인의총관리소 관계자는“목숨을 걸고 국가와 민족을 지켜내고자 한 만인의사의 호국정신을 널리 계승하고 이들의 숭고한 나라사랑정신을 되새길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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