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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1-2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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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출신인 고 김정문 명창과 그의 제자인 고 강도근 명창이 (사)한국판소리보전회(이사장 송순섭)로부터 관극시를 증정 받았다.


'관극시(觀劇詩)'는 가면극(假面劇), 즉 판소리 같은 극 형태의 공연을 보고 극의 내용과 느낀 감흥을 기록한 한시나 운문을 말한다. 다른 말로 '연희시(演戲詩)‘로도 불린다.


판소리나 가면극 등 연희장소의 풍경, 관객들에 대한 묘사, 창자의 모습 등이 다양하게 표현돼 역사시대 민중들의 음악과 놀이문화를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사단법인 한국판소리보전회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서 고 김정문 명창과 고 강도근 명창 등에 대한 관극시 증정식을 가졌다.

 

앞서 한국판소리보존회는 지난 4월 송순섭 이사장을 중심으로 관극시 증정 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섯 차례의 논의 끝에 대상자를 최종 확정했다.


작시는 묵재 김세종 교수가 맡았다. 김 교수는 현재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책임교수이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이기도 하다. 어려서부터 한문학을 배워 한국고전번역원 거점 호남학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을 역임했다. '미암집', '신간소왕사기', '난계선생유고' 등을 역주하는 등 국내에서 시문에 밝은 인물로 꼽히고 있다.

 
120년 전통을 가진 사단법인 한국판소리보존회는 1902년 이전부터 조선시대의 성악단체인 협률사와 원각사, 조선성악회로 34년의 명맥을 이어오다 1971년 국가지정 무형문화재로 예능 보유자들을 중심으로 한국판소리보존연구회를 설립해 한국전통예술인 판소리 계승, 보급발전을 위해 설립됐다.

 

관극시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삼국사기' 최치원이 지은 것으로 전하는 '향악잡영 오수'이다. 시 다섯 수의 제목은 각각 금환(金丸), 월전(月顚), 대면(大面), 속독(束毒), 산예(狻猊)다. 이 가운데 속독은 춤으로만 이루어져 있고, 춤과 대화가 섞인 것이 대면과 산예, 소극(笑劇)적 요소가 가미된 것이 월전, 단순한 기예만 있는 것이 금환으로, 앞에 연희의 내용을 묘사하고 뒤에 필자의 감흥을 더하는 구조로 이뤄진 게 특징이다.

 

따라서 관극시는 문학적 가치보다는 시의 내용면에서 더 큰 가치를 지닌다. 시라는 장르적 특징 때문에 내용 전달의 한계를 갖고 있지만, 대상에 대한 서정성과 당대의 예술적 가치관, 연희 풍경 등 시로 표현될 수 있는 감성적 내용이 세심하게 나타내는 특징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관극시를 증정 받은 고 김정문 명창은 판소리 흥보가 전승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흥보가 명창'으로도 불린다.


제자 강도근 명창과 박녹주 명창이 그의 뒤를 이었으며, 박녹주 명창은 박송희 명창과 한농선에게 흥보가를 전승해 오늘날 판소리 흥보가의 전승 보존체계를 완성한 인물로 꼽힌다.


고 김정문 명창의 관극시는 직계 가족으로 그의 손녀인 김화자 명창이 대신 받았다. 현재 (사)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위원회 부회장인 김화자 명창은 고 김정문 명창의 조카인 고 김영운 명창의 딸이기도 하다.

김화자 명창은 "뒤늦게 작은 할아버지가 역사적인 관극시를 받게 돼 영광스러울 뿐"이라며 “뜻을 저버리지 않고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02년 전남 목포국악대회에서 뒤늦게 명창반열에 오른 김화자 명창역시 부친인 고 김영운 명창에게 어려서부터 소리공부를 시작했다. 고 강도근 명창, 남해성 명창 등에게 사사했다.


수차례의 해외공연과 2차례의 수궁가 완창발표회를 비롯 전국 명인 명창대회 등을 석권하며 현재 국악집안의 계보를 잇고 있다.


김 명창은 아버지 고 김영운 명창의 대를 이어 남원시립국악단에서 12년이상 판소리를 지도한 데 이어, 1997년부터는 후학들을 위해 남원국악예술고등학교에서 판소리를 가르치고 있다.  

 

 

관극시는 다음과 같다.

 
贈, 故 金正文 名唱 (고 김정문 명창에게 드림)

작시 : 김세종


雄唱龍城歌制奇(웅창용성가제기)

東便紹肄大三師(동편소이대삼사)

扇提四體甦興甫(선제사체소흥보)

鶴氅風流不世姿(학창풍류불세자)

용성(남원)의 웅성한 소리 법제 기묘하니/세분의 큰 스승에게 배워 동편소리 이었네.

부채 든 너름새에 흥보가 소생한 듯하니/학창의 멋스런 자태 세상에 드문 풍류라네.

 

※ 세분의 큰 스승 : 김정문 명창은 일곱 살 때 외삼춘 유성준 명창에게 소리를 배우고, 이후 송만갑과 김채만 명창에게 소리를 배웠는데, 여기에서는 당시 명성 높은 명창에게 소리 배운 것을 칭송하는 뜻이다.

※ 학창(鶴氅) : 진무제(晉武帝) 정황후(定皇后)의 오빠인 왕공(王恭)을 가리키는 말이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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