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거장 정명화(73)와 판소리 명인 안숙선(67), 이름만으로도 빛나는 두 음악거장이 지역 작은 마을에서 국내 처음으로 창작곡‘판소리, 첼로, 피아노를 위한 3개의 사랑가’를 협연한다.
이 축제는‘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학협력단이 주관하는‘2016 예술거장과 함께하는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중 하나다.
정명화는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외국 사람들이 국악과 클래식의 협업을 보고 콤비네이션이 좋다고 하더라. 안숙선 선생은 평소 존경하는 분으로 판소리를 서양 프로젝트로 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 클래식과 국악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안숙선 명인도“정명화 선생이 공연하셨을 때 뒤에서 첼로 음악을 듣고 판소리의 심금을 울리는 소리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판소리가 첼로를 만나 좋은 음악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공연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정명화와 안숙선의 협연곡은 클래식과 국악을 넘나드는 작곡가 임준희 한예종 전통예술원 교수가 만들며, 판소리 춘향가의‘사랑가’를 모티브로 한 3개 악장의 곡이다.
임 교수는“클래식과 국악의 두 장르를 융합하기 위해서는 창작곡이 필요하다. 두 선생님의 협연곡을 쓰는 건 영광이다. 협연곡은 판소리·첼로·피아노를 위한 세 개의 사랑가”라고 설명했다.
마을 프로젝트는 생활문화 착상과 인재양성, 지역발전 등을 위해 농산어촌 작은 마을에서 진행하는 문화예술 사회공헌사업으로 2017년까지 3년간 운영한다. 지난해에 이어 제2회 비전국악거리축제는‘국악, 동편제 속으로’라는 제목으로 새달 17~19일 전북 남원시 운봉읍 비전·전촌마을 일대에서 열리고, 제2회 계촌클래식 거리축제는‘클래식, 계촌 마을 속으로’라는 제목으로 8월19~21일 평창 계촌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비전국악거리축제는 안숙선을 비롯해 판소리 채수정, 피리 곽태규, 철현금 유경화, 소리꾼 이자람, 앙상블 시나위, 청배연희단, 더(The) 광대 등이 출연한다.
계촌클래식 거리축제는 첼리스트 박상민, 신나는 섬, 킹스턴 루디스카, 온드림 앙상블, 계촌별빛 오케스트라, 계촌중 오케스트라, 한경필하모닉 등이 참여한다.
재단 측은“지난해 메르스로 짧은 홍보에도 불구하고 하루평균 1000여명이 다녀갔다”면서“사업평가 결과에 따라 확대·지속할 수 있을 거다. 2년 차 진행과정을 보면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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