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 속 이도령의 실존 인물인 성이성(1595-1664)의 일화를 토대로 알게 된 진짜 춘향 이야기가 창극으로 펼쳐진다.
제86회 춘향제 기념공연 및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정기공연으로 선보이는 창극 “춘향실록(春香實錄)”-춘향은 죽었다!’가 12일부터 4일 동안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공연한다.
총 4회에 걸쳐 공연하는 “창극 춘향실록(春香實錄)”은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 지기학의 대본·연출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개성 넘치는 춘향의 맛을 보여준다.
이번 작품은 1999년 KBS역사스페셜에서 방영된 ‘이몽룡은 실존 인물이었다’에서 받은 인상과 판소리 춘향가의 구성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부제 ‘춘향은 죽었다!’에서 보여지 듯 실존인물로서 ‘춘향’은 이몽룡과 사랑의 결실이 아니라 지조를 지키며 스스로 죽음을 택한 인물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춘향’이란 인물이 신념을 지켜낸 여인상으로, 영원한 사랑의 상징으로서 그 의미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음을 이번 작품을 통해 드러난다.
‘창극 춘향실록(春香實錄)’은 눈이 내리는 광한루에서 시작된다. 그곳에 초로에 접어든 선비 성이성과 어느 늙은 사내가 만나 그 때의 일을 회상하며 극이 시작된다.
‘성이성’ 및 ‘이몽룡’역에 김대일, ‘늙은 사내’역에 정민영, 죽음으로 소신을 지켜낸 ‘춘향’ 역에 정승희 그리고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들이 열연을 펼친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그랜드 피아노의 등장이다. 작곡가 김백찬이 ‘창극 춘향실록(春香實錄)’의 음악작곡 뿐만 아니라 직접 피아노 연주에도 참여하였다. 서양악기의 대표인 피아노와 국악기 그리고 판소리까지 동서양 음악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내어 대중에게 다가가는 친숙한 공연으로 꾸며진다.
12일 첫 공연 종료 후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 작품에 대한 여러 궁금증을 제작진 및 주요배우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는 소통과 교감의 시간도 마련한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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