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에서 11세기 중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불입상이 발견돼 학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남원문화원(원장 김찬기)은 지난 17일 전라북도 문화원연합회가 추진하는 전북지역 돌문화 조사활동 중 남원지역 조사를 맡은 남원문화원이 아직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고려시대 11세기 중반께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석불입상을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남원 대강면 신계리 부처골서 발견된 고려시대 석불입상
이번에 발견된 석불입상은 남원시 대강면 신계리 월계마을과 남원상록골프장 사이 부처골로 불리는 논가에서 발견 됐으며 그동안 마을사람들은 소원을 기원하는 미륵으로 인식돼 왔다.
현재 목과 불두가 결실되었고 불신만 남아 있으며 깨진 광배가 불신 위에 올려진 상태로 석불은 주형거신광으로 광배와 불신이 일석으로 된 석조여래입상이며 크기는 110㎝, 어깨 폭 51㎝, 깨진 두광의 크기는 높이 60㎝, 폭 81㎝로 광배가 온전할 경우 석불입상의 크기는 약 1.7m로 추정된다.
불두가 결실돼 상호를 파악하기 어렵고 불신 좌측 허리 아래로 불신과 일석으로 치석된 광배의 일부가 남아 있고 두광과 신광 외연에는 화염문이 조식되어 있고 특이하게 하복부를 앞으로 내밀어 관능성을 유독 강조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또 대의는 통견으로 어깨에서부터 충단을 이루며 흘러내려 가슴 아래로‘V’자 주름을 이루고 허리부분에서‘Y’형으로 갈라졌으며 밀착된 양쪽 다리에서 다시‘U’자 형을 흘러 끝단에서 부드러운 곡선으로 단정히 마감됐다.
오른 손은 가슴 붙이고 왼손에는 약기인 또는 연꽃 혹은 연봉을 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마멸이 심해 정확한 지물을 추정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발은 별조하여 끼울 수 있도록 하였는데 현재 결실된 상태다. 석불입상 아래에 넓이 가로·세로 1m, 두께 약 29cm의 평면 방형대좌가 자리하고 있는데 하나의 돌을 치석해 2단으로 구성됐다.
이에 남원문화원은 위의 특징들을 종합한 결과 10세기 중반에 조성된 용주암 석조여래입상 모본으로 10세기 후반 가덕사 석조여래입상을 거쳐 11세기 초반 미륵암 석불로 이어지며 11세기 중반에 조성된 것으로 남원지역 불상의 계보를 확인하는 소중한 석불로 추정된다.
이번에 발견된 석불입상은 남원지역에서 유행했던 조각기법, 다채로운 옷주름의 표현, 발을 별조하여 끼우도록 한 점, 관능성을 강조한 점 등 남원지역의 전형적인 특징들이 잘 드러내고 있어 남원의 석불 전개과정과 조각술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편집부>
Copyright ⓒ 남원넷.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