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성 명창에게 소리공부하는 안성민씨
남해성 명창(무형문화재 5호)이 지리산 구룡계곡에서 운영하는 여름 산 공부(독공)에 재일교포 3세 안성민(安聖民여․․50․일본 오사카 거주)씨가 15년째 참가하고있어 화제다.
지난 25일부터 운영되고있는 여름 산 공부(독공) 참여한 안씨는 구룡계곡 물소리에 뒤질세라 삼복 더위속에서도 소리공부에 전념하고 있다.
안씨는 대학생 때 판소리를 접하고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판소리를 배울 수 없었다. 가르쳐줄 선생님도 없고, 여건도 마당치않았다. 1998년 판소리를 배우기 위해 무작정 한국으로 들어왔다. 2001년 우연한 기회에 남해성 명창을 만나면서 그의 소리 인생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해부터 매년 구룡계곡 여름 산 공부 캠프에 참가해 기량을 연마하고 있다.
▲구룡계곡에서 소리공부하는 안성민씨
안씨에게 여름 산 공부는 특별하다. 삶의 큰 부분이다. 산 공부에 참가하기 위해 빠듯한 직장대신 여름방학이 있는 대학에서 한국말을 가르치는 강사를 선택했다.
지금은 일본에서는 꽤 유명한 판소리 소리꾼이다. 3개월에 한번씩 오사카에서 공연을 펼치면서 판소리 저변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승인 남해성 명창과 함께 큰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판소리는 사람들의 목소리에도 매력이 있지만 우리 조상들의 삶이 담겨 있어 더욱 좋아요.”안씨는 판소리 줄거리에는 선조들의 애환이 녹아있어 소리를 할수록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말한다.
남해성 명창은“안씨는 끼와 재능이 있다”며“무엇보다 소리에 대한 열정이 강해 앞으로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재목이다”고 평가했다.
안씨는“일본 사람들도 우리의 판소리를 좋아하고, 배우는 사람들이 많아요. 우리 소리의 훌륭함을 일본사회에 더 넓게 더 깊게 알리고 싶어요.”라고 말하고 "앞으로 우리의 소리를 일본사회 재일교포 청소년들에게 알리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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