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고속도로 사고 (사진=남원소방서)
‘죽음의 도로’라는 악명이 붙은 88고속도로에서 1t트럭이 5t트럭과 충돌해 5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18일 오후 10시쯤 전북 남원시 아영면 아곡리 88고속도로 지리산 휴게소 부근에서 오 모(68)씨가 몰던 1톤 포터 트럭이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5톤트럭과 정면 충돌했다.
이날 사고로 운전자 오씨와 김 모(61)씨 등 5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사망자 중에는 부부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망자들은 이날 남원시 아영면 봉대리와 인풍리에 사는 주민들로 남원의료원장례식장으로 동네 이웃 문상을 가는 길이었다.
▲88고속도로 사고 (사진=남원소방서)
88고속도로 사고지점은 현재 4차선 확장공사중으로 일반 고속도로와는 달리 중앙분리대가 없어 충돌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 이번 사고 역시 중앙선을 넘다가 대형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타이어 흔적 등으로 미뤄 1t 트럭이 중앙분리대가 없는 88고속도로의 중앙선을 넘어 5t 트럭과 충돌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 졸음운전이나 음주 운전 등에도 가능성을 두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오씨의 혈액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88고속도로 사고 (사진=남원소방서)(사진=남원소방서)
88고속도로는 영호남간 화합을 다진다는 취지로 지난 1984년 6월27일에 개통됐다. 그러나 고속도로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제한 속도가 시속 80km에 불과하고, 급커브 구간과 중앙분리대가 없어 전국 고속도로 중 100km 당 사망자수가 3.3명으로 평균(1.6명)보다 두 배 이상 많다.
또한 지난 2003~2007년 고속도로 치사율(사고로 인한 100명당 사망률)도 20.38명으로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23개 고속도로 노선 중 가장 높았다.
사고가 난 88고속도로는 국내 고속도로 중 유일하게 중앙분리대가 없어 대형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으로 도로 대부분이 2차선으로 좁은 데다 급커브 구간도 많고 중앙선 침범 사고가 발생하는 '죽음의 도로'로 통하고 있다.
사고 위험성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정부는 2008년 왕복 2차선인 도로를 왕복 4차선으로 확장하고 급커브 구간을 직선화하는 공사를 시작해 올 12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중이다.
한편 경찰은 88고속도로에 대해 "굽은 길이 많아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공사현장도 많은 만큼 운전자들의 주의가 당부된다"라고 전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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