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문화관광과에서는 군산대박물관에 의뢰하여 그동안 문헌에만 기록되었던 남원읍성 북문지 시굴조사를 실시하고 10월 13일 16시에
자문위원회의를 실시하였다. 북문지로 추정된 지역은 일제 강점기 지적도를 기초로 측량한 구 남원역 부근이다.
조사는 각종 고지도와
측량한 자료를 토대로 북벽의 진행방향과 직교한 방향으로 폭 3m 내외의 트렌치를 설정하여 실시하였다.
조사단에 따르면 각종 고지도와 측량 자료를 토대로 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북문지의 기초부와 개구부, 보도시설이 확인됐다. 잔존하는 성벽의 폭은 8m 내외로 2단 가량만 남아있고, 개구부는 폭 6m 가량으로 중앙부에 폭 3m 내외의 보도시설이 마련돼 있다. 보도시설은 서측벽과 동측벽에서 각각 1.5m 간격을 두고 납작한 천석을 깔아 조성됐다.
조사단은 또 출토된 유물을 통해 현재 남아있는 성벽은 조선시대에 쌓여진 것으로, 초축(初築) 시기는 통일신라시대로 추정했다. 출토된 유물의 경우 조선시대 자기편과 기와편이 주를 이뤘고, 통일신라시대 기와편과 토기편이 일부 나왔다.
조사단은 “시굴조사는 지난해 남원시와 남원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등에서 일제강점기 지적도를 기초로 측량한 ‘남원성 북문터 추정지’를 대상으로 진행했다”면서 “이번 조사는 한정된 범위만을 대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구조 및 현황은 추가 발굴조사를 통해 밝혀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18세기 후반에 편찬된
남원읍지인 『용성지(龍城誌)』에 따르면, 남원읍성에는 4개의 성문이 있는데 동문 향일루(向日樓), 남문 완월루(翫月樓), 서문 망미루(望美樓)와
북문 공신루(拱宸樓)가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문루들은 모두 숙종 18년(1692년)에 조성된 것으로 전한다.
이와 관련 남원시에서는 그동안 기록에서만 보였던 북문의 위치가 확인되어 남원읍성에 대한 연구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하였다. /최재식 기자 | jschoi9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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