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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중재로 양 지자체 합의, 산청 중산리~함양 백무동 추진, 남원은 운행 길이 축소로 대응


지리산케이블카.jpg

    ▲경남 함양과 산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지리산 케이블카노선도


경상남도는 "지리산권 영호남 지자체 간 케이블카 유치 경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쟁 지자체인 함양·산청군이 경남도의 중재로 케이블카 공동 유치에 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환경부는 산청군과 함양군, 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 등 지리산권 4개 시·군이 각각 신청한 지리산 케이블카를 2012년 경제성이 없다며반려한 뒤 서로 합의해 한 곳을 선택해 재신청하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양 지역이 서로 유치 경쟁을 벌이면 가능성이 낮으므로 함양과 산청을 잇는 케이블카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도 관계자는 “홍준표 지사는 지난해 초와 6·4 지방선거가 끝난 뒤 해당 지역을 방문, 케이블카 유치에 성공하려면 함양군과 산청군이 같이 가야 한다고 강조했고 양 지자체가 이에 동의했다”며 “산지관광특구 지정을 통해 양 지역이 동시에 발전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홍 지사는 지난 12일 “산청군과 함양군이 각자 독립적으로 추진해온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며 “이에 따라 경남발전연구원의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에 산청·함양지역 지리산을 산지관광특구로 지정해 달라고 신청했다”고 밝혔다.


산지관광특구는 정부가 유망 서비스산업 육성을 위해 도입한 제도로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3월까지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뒤 상반기 중에 특구를 지정할 방침이다.


특구로 지정되면 경사도 25도, 표고제한 50% 이하인 산지 전용·개발과 관련한 규제가 크게 완화된다. 이럴 경우 스위스와 이탈리아처럼 산악호텔 및 산악박물관 건립, 산악열차 운행도 가능해진다.


두 군은 산청 중산리와 함양 백무동을 왕래하는 구간에 케이블카를 공동으로 설치하려 한다. 또 산지관광특구로 지정되면 장터목 등에 산악호텔을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산청군은 중산 관광지~장터목 대피소 아래 5.3㎞ 구간에, 함양군은 백무동~망 바위 3.4㎞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방안을 각각 추진해 왔으나 합의가됨에따라 총연장 9.9km로 국내 최장거리가된다.


한편 전북 남원시는 케이블카 단독 유치를 위해 기존 산내면 반선~반야봉 6.6㎞ 구간에서 운봉 허브 밸리~바래봉 2.1㎞ 구간으로 축소했다. 환경부의 케이블카 설치 지침에 맞추려고 구상나무 군락지와 반달곰 특별보호구역 등지를 제외한 것이다.


경상남도가 중재하여 함양과 산청을 잇는 케이블카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안이 마련됨에따라 남원시와 구례군의 케이블카 유치전에도 빨간불이켜져 방안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최재식 기자 jschoi9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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