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립국악단의 ‘운명의 주사위’ 공연이 오는 28일과 29일 저녁 7시, 30일 오후 3시에 춘향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21일 시에 따르면 남원시립국악단은 이번 창작 창극 ‘운명의 주사위’를 통해 김시습의 금오신화 중 ‘만복사저포기’를 2023년의 감성으로 기획해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제작했다.
이번 공연은 6세 이상,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공연예약은 전화 또는 남원시립국악단 카카오톡 채널로 가능하다.
금오신화는 한국소설의 출발점이라는 점과 후대소설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문학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
그중 특히 ‘만복사저포기’는 죽음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로 생육신 김시습의 생애와 닮아있다.
수많은 창극 작품을 집필한 사성구 작가는 주인공들이 저포놀이를 통해 인간과 귀신으로 만난 원작과 달리 이미 이승에서 사랑하는 연인이었던 것으로 스토리를 재창조했다.
이를 통해 사랑의 약속을 위해 죽음의 강을 건너는 남자 주인공의 모습을 부각시켰다.
특히 주인공 양협과 항아는 물론이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동자승과 귀여운 귀신 설랑·죽랑·매랑, 영주·봉래·방장의 월하노인 등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여기에 3·40대 젊은 예술인들이 대거 스태프로 참여해 감각적이고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현재 전북 지역에서 떠오르고 있는 이왕수 연출가와 최근 전북관광브랜드공연 ‘몽연-서동의 꽃’을 마친 김동훈 안무가, 지하철 환승 음악으로 익숙한 ‘얼씨구야’를 작곡한 김백찬 작곡가 등이 뭉쳐 조선 전기에 쓰인 판타지 소설을 살아 숨 쉬는 동양적 동화로 재탄생시켰다.
이승민(진행자 역), 조선하(항아 역), 김선영(동자승 역), 김윤선(설랑 역), 고운정(죽랑 역), 박계숙(매랑 역) 등 남원시립국악단 창악부 단원들이 주연을 맡아 국악으로 기본을 쌓고, 극의 몰입을 더해 줄 현장감 넘치는 국악관현악과 화려하고 풍성한 군무로 이번에도 창극 명가 남원시립국악단의 명성에 맞는 공연을 준비했다.
최경식 시장은 “이번 공연은 만복사저포기가 가진 문학적 의미와 역사를 나눌 수 있고, 환상적이고 로맨틱한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공연이다”며 “남원 창극 ‘운명의 주사위’와 함께하는 연말로 문화력을 충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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