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선원사(주지 운문스님)는 오는 28일 국운 융창과 남원발전을 염원하고, 남원 만인의사의 영혼을 천도하는 ‘선원사 괘불재’를 봉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신라 헌강왕 때인 서기 875년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됐다는 유래를 지닌 선원사는 남원시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도심사찰로, 오랫동안 지역민들의 각별한 관심과 후원을 받으며 명맥을 이어 왔다.
1597년 8월 정유재란 때 남원성 전투로 소실됐으나 1695년 당시 남원현감 김세평에 의해 중창불사가 이뤄졌으며, 이때 대형 괘불탱이 조성됐다. 선원사의 이 괘불은 전란으로 유명을 달리한 고혼을 위한 천도재나 가뭄이 극심할 때의 기우제 등 지역에서 행해지는 큰 의례가 있을 때 대중에게 공개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최초로 모셔진 대형 괘불은 훼손이 심해 사용할 수 없게 됐고, 현재 선원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괘불은 아미타부처님을 본존불로 하고 좌우 협시보살을 중심으로 상단에 제석천, 범천상 등 여러 권속들이 그려진 아미타불괘불이다.
이 괘불은 일제강점기인 1942년 5월 남원군수와 지역민, 그리고 인근 사찰의 시주를 받아 새롭게 제작된 것으로, 원래의 괘불보다 조금 작은 세로 약 9m, 가로 약 6m에 이른다. 문화재 전문가의 고증을 마쳤으며, 현재 근대문화재로의 등록을 진행중에 있다.
작년 초 선원사 주지로 부임한 운문스님은 이같은 역사성에 기반해 ‘선원사 괘불재’ 콘텐츠를 대한불교조계종의 산사문화예술제 공모에 참여했고 이것이 선정되면서 이번 행사가 마련됐다.
이에 따라 100년만에 처음으로 봉행되는 ‘선원사 괘불재’는 국운융창과 남원발전을 염원하고, 오랫동안 남원지역의 큰 아픔으로 남아있는 정유재란 남원성전투에서 희생된 만인의사 수륙재로 진행된다.
특히 종단을 초월해 남원사암연합회의 후원으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어산스님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어서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불교의례와 불교음악 등 불교문화를 접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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