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춘향제 마지막 날인 29일 오전, 먹거리 장터가 마련된 요천 고수부지 행사장이 난장판이 됐다.
지난밤 내린 비로 부스를 연결해 쳐놓은 해가림막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폭삭 내려앉아 물난리가 났기 때문이다.
오전 10시쯤, 상인들은 물벼락에 무너진 시설물과 집기 들을 치우며 행사장을 정리하고 있었지만 곳곳에서 불만과 항의가 쏟아졌다.
이곳은 남원지역 각 읍면동에서 신청을 받아 부스 임대를 통해 먹거리 장터를 조성한 곳으로 8∼9개 상인·단체들이 입주해 장사를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남원시와 제전위는 28일 호우가 예보되자 안내문자를 통해 이를 알리고 먹거리 장터 상인들에게도 행사장 철수를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막상 저녁과 아침 비가 내리는 과정에서는 호우피해 대비나 상황점검이 부실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29일 오전 현지 사정을 보면 결과가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특히, 행사 부스나 시설물 설치와 관련해서는 우천 시 상황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돼 당초부터 시설물 설치 계획, 구상이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한 지역단체 임원은 “부스를 임대하고 시설, 집기 등을 빌려 사람까지 인건비를 주고 행사에 참여했는데, 지역주민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의미만으로는 이 상황을 타개할 수가 없다”며 “왜 이렇게 주민이나 상인들 말은 듣지 않고 일처리를 부실하게 밀어붙이는 지, 앞으로 피해대책이나 보상방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임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 행사부스를 설치할 때 비나 햇빛 등 여러모로 취약한 점이 많아 제전위와 마찰이 있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상인들은 "장사를 해본 사람이나 경험이 있는 사람 말은 듣지 않고 현지 실정도 모르는 외부 기획사를 데려다가 행사를 치르려고 하니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한편 29일 마지막날 읍면동 먹거리장터를 찾으려 했던 주민들의 항의도 잇따르고 있어, 향후 남원시와 제전위의 대책이 주목되고 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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