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사당>
남원시가 춘향영정을 새로 제작해 25일 오전 봉안식을 갖는다.
남원문화원은 오는 25일 오전 9시 30분 광한루원 열녀춘향사당에서 춘향영정 봉안식을 가진다고 밝혔다.
춘향영정은 남원시가 위탁해 남원문화원이 1억2,000만원을 들여 새로 제작했다.
영정제작은 공개모집을 통해 남원문화원 춘향영정봉안추진위원회가 최종 선정한 김현철(64) 작가가 5개월여의 작업 끝에 완성했다.
김 작가는 서울대 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간송미술관 연구위원, 이화여대 초빙교수를 역임하고 있으며 최근 고산 혜원대선사, 공재 윤두서, 만해 한용운의 초상화를 그린 초상화분야 대가로 알려져 있다.
남원문화원측은 새로 그린 춘향영정은 판소리 완판본 ‘열녀춘향수절가’와 경판본 ‘춘향전’의 첫 대목에 등장하는 춘향의 모습 즉, 17세 전후 나이의 18세기 여인상이라고 밝혔다.
김현철 작가는 “새로 제작된 춘향영정은 세로 173cm 가로 94cm 크기로 진주에서 생산된 비단을 사용하고 물감은 자연에서 채취 생산된 염료와 함께 석채(돌가루)를 주 안료로 사용했다”며 “배채와 전채 과정의 전통채색화법에 의거 영정을 제작 완성했다”고 말했다.
남원문화원에 따르면 춘향영정은 머리모양, 저고리, 치마, 신발, 노리개 등 옷차림 전반은 복식 전문가의 고증과 자문을 거쳐 그려졌고, 그동안 영정이나 초상화에서 한 번도 선보이지 않은 낭자머리는 이번 춘향영정을 통해 처음으로 재현됐다.
또 그동안 봉안된 2점의 춘향 영정이 1930년대 유행한 복식 형식을 띄고 있는 반면 춘향가의 시대적 배경이 되는 18세기의 출토 유물을 근거로 당시 복식을 재현 제작해 이를 참고했으며, 필요에 따라 조형적 변화를 주어 표현했다.
남원문화원은 새 영정 제작과 봉안식의 극적 연출을 위해 그동안 영정 공개를 미뤄왔으며, 봉안식 당일 시립국악단의 정화무 공연과 함께 기념식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초 춘향영정을 춘향사당에 봉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최초춘향영정복위시민연대’는 새 영정 제작과 봉안을 반대하며 항의시위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논란은 지속될것으로 예상된다.
시민연대는 앞서 22일 오전 광한루원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남원시와 문화원은) 억지 춘향을 만들어서 춘향정신을 모독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춘향영정 논란은 춘향사당에 봉안돼 왔던 춘향영정이 친일화가로 분류된 김은호 작품이라는 것이 논쟁이 돼 2020년 9월 철거와 함께 시민사회 일각의 최초영정 복위주장과 남원시의 새 영정 제작 방침이 맞서면서 지속돼 왔다.
춘향영정이 없이 춘향제가 치러지는 아픔속에 제93회 춘향제에는 춘향영정을 모시고 춘향제가 개최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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