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의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눈앞에 두고 있다.
11일 문화재청과 남원시에 따르면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이 유네스코 자문 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하 이코모스)로부터 세계유산 목록 '등재 권고'를 통지 받았다.
가야 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오는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되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 최종 결정만 앞두고 있다.
그동안 세계유산위원회가 이코모스 권고 결정을 대부분 받아들였던만큼, 가야고분군 등재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코모스는 지리적 분포, 입지, 고분의 구조와 규모, 부장품 등 주변국과 공존하면서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해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 평가했다.
특히 남원 가야고분군은 가야와 백제의 문화를 알려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시굴조사에서 확인된 유구들은 고분군보다 이른 시기의 문화가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성과로 판단된다.
고분의 축조과정을 복원할 수 있고 피장자의 신분을 알 수 있는 최고급 위세품 청동거울과 금동신발이 출토됐었다.
토기류 54점, 마구류 등 금속류 등 200여점도 출토돼 운봉고원 일대에 존재하던 삼국시대 고대 정치세의 성격과 대외교류를 파악할 수 있다.
또 발형기대와 유개장경호의 형태 등 대가야양식으로 판단되는 여러 토기들이 발견됐다. 단경호 내부에는 피뿔고둥, 조개 등의 확인을 통해 당시 식생활과 교역망을 추론할 수 있다.
가야고분군은 1~6세기 중엽에 걸쳐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가야의 7개 고분군으로 이루어진 연속유산이다.
이에 이코모스는 남원의 유곡리 두락리 고분군을 포함해 경남의 대성동고분군(김해), 말이산고분군(함안), 교동과 송현동고분군(창녕), 송학동고분군(고성), 옥전고분군(합천), 경북의 지산동고분군(고령) 등 7개 고분군에 대해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다.
시 관계자는 "세계유산 등재가 완료되고 종합정비계획을 세워 등재 후 유산관리, 탐방로 조사, 원형복원 등 로드맵을 구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가야고분군' 이 세계유산에 등재될 경우 우리나라는 총 16건의 세계유산(문화 14건·자연 2건)을 보유하게 된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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