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에서 한 달간 국악 축제마당이 펼쳐진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은 15일부터 5월 21일까지 명인, 명창, 명무와 함께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제5회 대한민국 판놀음’ 축제를 연다.
먼저, 15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개막공연 ‘명불허전’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국악계 한 획을 그은 살아 있는 전설들이 나서 꾸미는 무대로, 사회는 국악인 오정해 동아방송예술대학 교수가 맡는다.
무대에는 우리 시대 최고의 명인들이 차례로 오른다. 조상현, 김일구, 신영희, 박양덕, 유영애, 강정열, 이난초, 유수정, 왕기석 명창, 조흥동, 진유림 명무, 김청만, 조용안 명고, 원장현(대금), 최경만(피리), 이동훈(해금), 김무길(거문고), 송화자(가야금), 김영길(아쟁) 명인이 풀어내는 명품 무대로 민속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별별창극’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민간단체 8개의 작품이 펼쳐지는 무대다. 중견부터 신예에 이르기까지 전통에 기반을 두고 새롭게 해석해낸 창극에서부터 서양의 고전을 창작 창극으로 꾸민 무대, 그리고 연희극 등을 선보인다.
19일 공연되는 ‘심청패러독스(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를 시작으로, 22일에는 창극 ‘로미오와 줄리엣(한국중고제판소리진흥원)’, 26일‘이팝:소리꽃(고창농악보존회)’, 29일 ‘니가 이놈 토끼냐?(중앙대 전통예술학부)’, 5월 3일 ‘춘향뎐(조민지아트컴퍼니)’, 5월 10일 ‘문제의 숨은곡 찾기(거문고병창클럽)’, 5월 13일‘호랑이를 타는 방법(유쾌한 악당)’, 5월 17일 ‘바로크판소리심청(목성)’등이 이어진다. 공연 시간은 평일 오후 7시, 토요일 오후 3시로, 공연 장소는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과 예음헌이다.
‘토크옛설’ 은 명인과 명창들이 풀어내는 그 시절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이다. 이야기 진행에 왕기석 명창이 나서 매섭게 배워 맛있게 익힌 소리 공부길, 청춘 시절부터 함께해 온 동무들과의 예술길, 고희를 지나 미수를 바라보는 인생 길목에서 무대 뒤 삶과 예술 이야기를 들어본다.
20일 남썰(男舌) 편에는 김일구, 정화영, 원장현, 이태백, 27일 여썰(女舌) 편에는 신영희, 박양덕, 김영자, 김수연, 강정숙 명창과 명인이 출연한다.
폐막공연으로는 국악원의 대표작품 창극 ‘산전수전 토별가’가 19일부터 21일(평일 오후 7시, 주말 오후 3시)까지 공연된다. 판소리 수궁가의 잘 짜여진 소리 위에 난세를 살아가는 토끼와 별주부의 이야기를 더한, 계묘년 흑토끼의 해를 맞아 준비된 작품이다.
동물의 눈을 빌린 강자와 약자 사이의 대립과 갈등, 날카로운 풍자와 골계미, 소리의 이면을 잘 살린 전통창극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극본과 연출에는 조광화, 작창 왕기석, 음악감독 조용안, 작곡 강상구, 안무 심새인, 무대미술 정승호, 국립민속국악원 연주단이 참여해 전통창극의 새로운 이면을 그려낸다.
왕기석 원장은 “국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의 확대와 참여의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축제의 장, 문화와 함께하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공연문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모든 공연의 좌석 예약은 국립민속국악원 누리집과 전화(063-620-2329), 카카오톡 채널(상담원과 대화)을 통해 가능하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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