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문화선양회와 춘향가를 부르는 소리꾼들이 모여 성명서를 내고 새로운 춘향영정을 제작해 봉안할 것을 촉구했다.
9일 남원 춘향문화선양회 사무실에서 신영희·이난초·송화자 명창은 기자회견을 갖고“춘향의 근본정신을 받들어 새로운 춘향영정을 제작, 봉안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인간문화재 신영희·최승희 명창과 김일구·김영자·민소완·안숙선·송재영·이난초·김청만·조용안·모보경·김명자·임현빈·김차경·박애리·남상일·김미나·서정금·장문희·최영인·강길원·최현주·유태평양 등은 성명서를 통해“최봉선이 진주 강씨에게 그려왔다는 최초영정은 품격이 떨어지고, 특히 독립자금 마련을 위해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80평생 들어본 적이 없다”며“작가명도 없이 유부녀의 형상을 하고 춘향의 나이 16-17세로 볼 수 없는 그림을 춘향영정이라고 하는 주장은 일부 단체의 허구”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인간문화재 신영희 명창은“예술의 도시인 남원에서 춘향영정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에 통탄스럽다”며“제대로 된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 춘향영정을 친일화가가 그린 것으로 봉안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개인의 욕심을 가지고 춘향영정 교체에 대해 다툴 일도 아니고 춘향가도 새롭게 쓰라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신 명창은“가왕 송흥록 선생을 비롯해 수많은 명창들이 여덟 시간 반에서 아홉 시간짜리 춘향가를 완성하기 위해 피땀을 쏟아냈고, 지금도 세계속에 춘향의 정신적, 예술적 가치를 선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남원시장은 반드시 춘향정신에 맞고 세계에 선양할 수 있는 새로운 춘향을 그려 봉안할 것을 우리 소리꾼들은 촉구 한다”고 말했다.
한편, 춘향사당 춘향영정 논란은 2020년도에 본격화 됐다. 김은호 작 춘향영정은 친일화가 작품이라는 점을 들어 철거를 주장했고, 시는 같은 해 9월 철거했다.
최봉선의 최초 춘향영정이 다시 춘향사당에 봉안돼야 한다는 주장과 남원시가 고증 용역을 통해 도출한 새 영정 제작 방안이 팽팽히 맞서면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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