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까지 전 국민 70%를 대상으로 1차 접종을 완료해 11월에는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는 당국의 목표가 달성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올 상반기까지는 사망률과 치명률이 높은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어르신들과 고위험군들이 있는 요양병원, 요양시설,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기관의 종사자를 최우선으로 접종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우선 이달 말까지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코로나 19 1차 대응요원 등 총 76만명에 대한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할 방침이다.
이같은 목표 달성에는 최우선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던 65세 이상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40만명에 대한 접종이 이뤄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65세 고령자 접종은 임상자료를 추가로 확인한 후 접종 계획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최근 영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효과를 증명하는 연구 결과를 내놓으면서 그동안 65세 이상에 대한 접종을 보류했던 영국과 프랑스 등이 입장을 번복하고, 우리 정부도 긍정적인 검토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2분기에는 만 65세 이상 일반 고령자에 대한 접종이 이뤄진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지난 6일 브리핑에서 "(일반)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백신 종류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2분기에는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마을 단위로 순번을 정해 접종하는 방안 등도 있을 수 있으며, 이 역시 2분기 시행 계획 발표를 통해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2분기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이뤄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4월 초 접종을 받을 예정이다. 오는 6월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것으로, 필수적인 공무, 국익과 관련된 공무를 수행하기 위해 출국하는 경우에 예외적으로 우선 접종하는 절차를 따르는 것이다.
앞서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필수적인 공무나 중요한 경제활동 목적으로 긴급한 출국을 하는 경우, 우선 접종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2분기 접종이 가능하도록 예방접종계획을 수립해 발표한 바 있다.
여름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에는 일반 국민 대상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다만, 일반 국민 대상 접종에도 우선순위가 있다. 만성질환자(만 18~64세) 와 소방관, 경찰관 등 필수인력들이 먼저 접종하게 될 예정이다. 또한 보육기관이나 각급 학교의 교사 들에 대한 접종도 7월에 시작될 전망이다.
각 대상자에는 접종 안내 문자가 발송된다. 문자를 받은 국민은 안내에 따라 접종을 예약하면 된다. 이 때 백신 접종을 거부하면 제일 뒷 순위로 밀리게 된다. 정부가 도입계약을 맺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노바백스 등 5종의 백신 중 어떤 백신을 맞을지 선택할 권한은 주어지지 않는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만 16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에 대해 화이자 백신 접종 허가를 결정하면서 향후 접종 대상자와 일정에도 일부 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간 만 16∼17세 청소년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돼 왔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5일 최종점검위원회를 열고, 만 16세 이상에 대한 임상시험 최종결과보고서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허용하기로 했다.
최종점검위원회는 화이자 백신의 예방효과가 95%로 충분한 데다, 해당 백신의 임상시험이 만 16세 이상을 대상으로 설계됐고, 또 청소년의 면역반응이 성인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 최종적인 백신 접종 대상은 식약처의 허가 결과를 토대로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결정한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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