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 대상자는 요양병원·시설 종사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26일부터 요양병원·시설의 만 65세 미만 종사자와 입소자 27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15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예방접종 2~3월 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정은경 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요양병원, 요양시설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2월26일부터 순차적으로 확대되기 때문에 요양병원 종사자가 1호 접종 대상자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한 시행계획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요양병원·시설 내 65세 미만 입소자·입원자·종사자 27만여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진행한다.
시설별 대상자는 △요양·정신병원 1,720곳 16만8,697명(입소자 3만1,677명, 종사자 13만7,020명) △노인요양시설 3,795곳 9만3,532명(입소자 4,331명, 종사자 8만8,201명) △정신요양·재활시설 358곳 9,902명(입소자 7,295명, 종사자 2,607명) 등이다. 만 65세 이상 고령층은 미국 임상시험 결과 등 추가 자료를 검토한 후 접종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은경 단장은 "요양병원 등 집단시설에 계시는 고령층을 보호하기 위해 우선 (65세 미만) 종사자 접종을 통해 시설 내로 감염이 유입되는 것을 막겠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이 있는 요양병원은 자체적으로 접종을 진행한다. 의사가 없는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등은 보건소 방문팀이나 시설별로 미리 계약된 의사가 방문 접종한다. 시설 여건에 따라 보건소를 찾아가 맞을 수도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두 번 맞아야 해서 1차는 2~3월, 2차 접종은 4~5월에 진행된다.
그 다음으론 3월 8일부터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등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보건의료인) 35만4,000여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모두 1,850곳에서 근무하는 의사 5만6,752명, 간호사 17만873명, 간호조무사 4만1,106명, 의료기사 5만1,446명, 그외 보건의료인 3만3,862명 등이 접종 대상이다. 이 역시 1차는 3월, 2차 접종은 5월에 진행된다.
세번째 대상은 119 구급대, 역학조사관, 검역요원, 검체 검사요원, 이송요원 등 코로나19 방역의 1차 대응요원 7만8,000여명이다. 이들은 보건소를 방문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된다. 1차는 3월22일부터, 2차 접종은 5월 중 시작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접종 대상자 명단을 확인해 수정 보완 작업 중이다. 이후 오는 19일엔 보건소에서 접종 대상자를 최종 승인해 확정할 예정이다.
정 추진단장은 "접종계획을 지자체별로 확인하고 있다"며 "세부 접종일정이 정해지면 1호 접종 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의료계와 방역당국 대표자 6인이 백신을 우선 접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의료계에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 정영호 대한병원협회장, 방역당국에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 추진단장,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이다.
한편, 1분기 접종 목표 인원은 75만7,000여명으로 결론났다. 당초 거론되던 '2월 말 의료인력에게 화이자 백신 첫 접종', '1분기 130만명 접종'에 비해 후퇴한 수치다. 이는 글로벌 백신공동구매기구 코박스 퍼실리티를 통한 화이자 백신 도입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추가 도입이 여전히 불확실한데 따른 것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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