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 주민들이 서울과 지리산국립공원 성삼재를 오가는 시외버스 운행에 반대하며 2주째 저지 시위에 나섰다.
지리산 성삼재 시외버스 운행반대 구례군민추진위원회는 1일 전남 구례군과 전북 남원시 경계인 도계 쉼터에서 약 35분간 시외버스 운행을 저지했다.
시민·여성단체, 산동·용방면 주민, 지역 운수업계 관계자, 화엄사 스님, 군의회 의원, 군 공무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국민의 안전, 환경보호, 주민 의견 외면이 웬 말이냐 지리산 성삼재 시외버스 중단하라"는 등 구호가 담긴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주민들은 승객 27명을 태우고 동서울터미널을 출발해 지리산 성삼재로 오는 버스 운행에 항의하며 오전 3시 40분부터 35분간 구례로 진입하려는 버스를 막았다.
김영의 추진위원장은 버스에 올라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을 사과하고 구례 주민들의 입장을 설명했다.
주민들은 당장 구례읍이나 화엄사 등을 통해 지리산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환경을 고려해 성삼재 도로 통제와 친환경 셔틀 운행, 케이블카 설치 등을 추진하려는 중장기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10일 함양지리산고속에 서울∼함양∼인월∼성삼재 구간 고속버스 운행 승인을 통보했다.
해당 노선은 매주 금·토요일 왕복 1회 운영되며 이용객 상황에 따라 증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전남도는 이미 구례와 성삼재를 오가는 농어촌버스가 있고 산악 지형과 기상이 불안정한 점, 장기적으로 노고단 도로 차량 운행을 제한할 계획인 점을 들어 노선 신설이 부적합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남도는 지난달 29일 국토부에 공문을 보내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버스 운행 중지를 요청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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