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읍성 북문지의 안쪽뿐만 아니라 바깥쪽에도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시기의 건물지 관련 유구가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통일신라~고려시대 문화층의 존재가 확인돼 통일신라시대 5소경 가운데 하나인 남원소경에 대한 단서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3일 밝혔다.
남원시는 (재)전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천선행)에 의뢰해 지난해 12월부터 올 6월까지 남원읍성 북문지의 바깥쪽과 안쪽 중앙공원(현 만인공원) 조성사업 부지에 대한 매장문화재 시굴조사를 벌였다.
남원읍성은 현재까지 전해지는 우리나라 읍성 가운데 통일신라시대의 방리구획(坊里區畫. 바둑판형태로 만들어진 고대 도시계획의 설계구조)이 가장 잘 남아 있어 고대도시의 형태를 파악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유적이다.
다만 그동안 통일신라시대 남원경과 연관 지을 수 있는 유적이 확인되지 않아 남원소경의 존재는 베일에 가려진 채 실체를 파악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우리나라에서 고대도시의 방리구획과 관련된 유적의 발굴조사는 현재까지 왕경이었던 경주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지방도시로는 사벌주의 상주 복룡동유적 등 소수에 불과하다.
남원 만인공원부지 내 시굴조사에서 통일신라~고려시대 유적의 존재가 밝혀짐에 따라 향후 남원소경과 관련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조사를 통해 후백제시기의 기와를 비롯해 초기 청자의 하나인 해무리굽 청자가 출토됨으로써 남원읍성의 시공간적 범위와 학술적인 가치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문헌기록에 따르면 남원읍성은 통일신라시대(691년)에 처음 축조된 9주 5소경 가운데 하나인 남원경의 치소로 사용된 곳으로, 조선시대에 현재와 같은 규모로 개축되었다. 이같은 역사적인 기록과 그동안 수 차례에 걸쳐 진행된 남원읍성의 발굴조사를 통해 그 성격이 하나씩 규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남원읍성 북문지 안쪽과 바깥쪽에 고대 건물지 유구가 확인된 만큼, 명확한 확인을 위해 발굴조사로 전환해 유적의 성격규명과 남원소경의 단서를 밝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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