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녀 명무의 살풀이 춤
조갑녀전통춤보존회는 오는 20일과 5월 10일 생전 조갑녀 명무가 봄을 맞는 설렘을 담아‘봄나들이’라는 주제로 남원예촌마당에서 70분 동안 공연을 펼친다.
조갑녀 명무의 딸 정명희 교수는 춘향제와 함께 했던 스승이자 어머니가 가신 길을 따라 제89회 춘향제에서 후학들과 함께 어머니의 춤을 보여줄 계획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에 왜곡된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재조명 하려 한다.
일제는 우리의 교방문화를 권번(券番)으로 바꿔 조선 최고의 예인을 창기로 전락시키는 아픈 역사를 안겨줬다.
격변의 역사 속에서 기쁨과 슬픔, 한과 서러움, 멋과 흥을 동시에 담아 낸 명무 조갑녀의 삶과 선생의 대표 춤인 남원살풀이도 민살풀이로 왜곡, 전락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조갑녀 명무의 딸 정명희 교수의 살풀이 춤
조갑녀 명무의 대표 춤 살풀이는 전라도 시나위권의 무악으로 애원성 짙은 가락에 맨손으로 표현했던 춤사위다. 무대가 마당에서 극장식 무대로 옮겨지면서 손에 수건을 들고 좀 더 큰 동작과 화려한 표현으로 변질되었다.
6살에 남원권번에 입소해 혹독한 예절교육과 소리, 시조, 춤을 배웠던 어린 조갑녀의 춤은 1회부터 11회까지 춘향제를 빛낸 전라도의 대표 민속춤이었다. 결혼과 동시에 재야로 묻혀 있던 시간 속에 그의 춤은 수건살풀이에 밀려 민살풀이라는 새로운 단어로 둔갑됐다.
조갑녀의 남원살풀이춤은 국궁의 자제로 더 잘 알려진 비정비팔(非丁非八)의 안정적인 자세에서 정형화되어 있지 않은 자유로운 춤이다. 시나위 장단에 몸을 실어 우러나오는 대로 추는 것이다. 살풀이춤은 정해진 악보나 가락 없이 몇 사람들의 마음을 맞추어 연주하고 거기에는 즉흥적으로 추는 남원살풀이춤이 자연적으로 어울리는 것이다.
남원시는 격변의 시대 속에서 굴하지 않고 한평생 올곧은 우리 춤을 이어오기 위해 노력한 조갑녀 명무의 정신을 잇고 선생의 춤 저변확대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18년 3월 선생이 생전에 거주했던 터에 ‘조갑녀살풀이명무관’을 열었고 조갑녀전통춤보존회(대표 정명희)와 함께 조갑녀류 춤을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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