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42호로 지정된다.
27일 남원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이들 고분군을 28일 국가 사적으로 지정한다.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은 남원시 인월면 유곡리 성내마을 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삼국시대 남원 운봉고원 지역에 존재했던 가야세력의 지배자 무덤군으로 추정된다.
현재 40여기의 대형 무덤들이 무리지어 있다. 이 무덤들 중 직경 20m가 넘는 초대형 무덤들도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사적 지정 예고된 고분군의 범위는 40필지에 9만8225㎡로, 무덤의 전체 분포권에 해당한다.
1989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친 발굴조사 결과 6기의 봉토분에서 수혈식 석곽묘(구덩식 돌덧널무덤)와 횡혈식 석실분(굴식 돌방무덤)이 확인됐다. 이중 32호분은 직경 21m 크기의 타원형 봉토가 온전히 남아있다.
또 통형기대(원통모양 그릇받침)를 비롯한 각종 토기류, 환두대도·철모·철촉 등의 무기류, 살포·철겸·철부 등의 농공구, 운주·혁금구 등의 마구류, 갑주류편 등이 출토됐다.
특히 백제 왕릉급에서만 부장되는 청동거울 ‘의자손수대경(宜子孫獸帶鏡)’과 백제계 금동신발편이 32호분에서 출토됐다.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은 가야와 백제의 고분 축조 특징을 모두 지니고 있고, 재지세력·대가야·백제의 특징을 보여주는 유물이 함께 출토돼 5∼6세기 남원 운봉고원을 중심으로 백제와 가야 지역의 고대사와 고대 문화 연구에 중요한 유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삼국 시대 무덤 축조기술을 알 수 있어 그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대표적인 특징은 △계획된 축조공정(정지∼봉분쌓기) △토제를 쌓고 구획석 설치 후 성토 △봉분을 견고하게 쌓기 위해 서로 다른 토성의 흙을 판축기법으로 교대로 쌓는 기술력 동원 △채토 및 배수를 위한 주구의 시설 △석곽 축조 시 목주(木柱) 이용 등이다.
남원시 이환주 시장은“남원의 대표 문화재인 광한루의 국보 지정, 남원농악 국가지정 문화재 승격 등 지속적으로 문화재를 발굴하여 지붕없는 박물관 남원의 문화유산을 알리고, 보존 전승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호남지역 가야문화유산 최초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계기로 영남지역과 함께 세계유산 등재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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