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문화재청장이 8월 취임 후 처음으로 남원시 아영면 두락리 고분군을 답사하고 역사적 중요성을 확인했다.
김 청장의 방문으로 그동안 영남지역 가야문화권에 비해 열악했던 남원지역 가야 관련 유적의 조사 및 연구, 정비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청장의 이번 방문은 지난 7월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사업'이 포함됨에 따라 남원시의 가야문화를 대표하는'유곡리 및 두락리 고분군', '월산리 고분군'등에 대한 조사현황 및 보존실태 등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김 청장이 방문한 아영면 일대 가야 고분군은 삼국시대 남원을 지역적 기반으로 발전했던 가야세력의 지배자 무덤으로 추정되고 있는 곳이다. 현재 발견된 고분만 해도 유곡리 및 두락리 40여기와 월산리 10여기에 이른다. 월산리 고분군은 아쉽게도 88고속도로 확장공사로 인해 현재 2기만 존재한다.
그동안 발굴조사를 통해 월산리 M5호분에서는 백제왕의 주요 하사품으로 알려진 최상급 위세품의 하나인 청자 계수호, 신라 천마총과 황남대총 출토품과 흡사한 철제초두를 비롯하여 금제 귀걸이, 갑옷과 투구, 경갑, 기꽂이 등 가야계 위신재가 출토되었다.
2013년 발굴한 두락리 32호분에서는 공주 백제 무녕왕릉 출토품과 흡사한 청동거울(수대경), 금동신발 등의 최고급 위세품을 포함한 200여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여기서 출토된 금동신발을 비롯한 청자 계수호, 청동거울, 철제초두는 국내 가야세력권에서 최초로 출토됨에 따라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남원시는 고대사 및 고고학계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전라북도 기념물 제10호로 지정되어 있는 유곡리 및 두락리 고분군에 대해 2017년 국가지정문화재(사적) 등재 신청하고, 2020년을 목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남원시는 지난 3월 고분군에 대한 종합정비계획수립 사업을 군산대학교박물관에 발주하고 유곡리 및 두락리 고분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조사, 향후 활용방안 등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마련 중에 있다.
신종환(대가야박물관장), 하승철(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장), 김낙중(전북대학교 교수), 송화섭(전주대학교 교수), 유철(전주문화유산연구원장)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종합정비계획수립 용역 자문회의에서 "유곡리 및 두락리 고분군은 삼국시대 가야와 백제, 신라의 역학관계를 밝힐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면서 "철저한 고증을 통한 유적의 보존 및 정비가 이루어져야 하며, 최우선적으로 유적의 지속적인 훼손을 방지하고, 경관을 확보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한 뒤, 중장기계획을 세워 단계별로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라북도의회의 문화건설안전위원 12명과 문화체육관광국장을 비롯한 20여명도 남원가야유적 현장의정활동을 통해 다시 한번 남원가야의 중요한 가치를 인식하고 남원가야 유적정비지원사업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였다.
한편, 남원시는 그동안 27건의 발굴․학술대회를 통해 가야유물 1,073점을 출토하고 180개 고분, 제철 유적 33곳, 봉수 3곳을 확인했다. <편집부>
Copyright ⓒ 남원넷.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