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정상화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남원시민들의 안간힘이 폭염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있다.
그간 미뤄져 왔던 서남대 정상화 계획서의 수용 여부가 김상곤 교육부장관의 취임과 함께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원시민들이 대규모 집회에 나섰다.
서남대 정상화 공동대책위 등은 20일 서울 광화문 광장과 교육부 청사 앞에서 서남대 구성원들이 원하는 정상화 방안 수용과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조기 심의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전북지역 정치권과 서남대 교수와 학생 등 구성원, 남원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재경남원향우회 등 1천 7백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서남대 정상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교육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며 "교육부는 시간 끌기로 늑장대응하지 말고 조속히 서남대 정상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또 "교육부가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 관행으로 원칙을 고수하면서 서남대가 건전한 사학으로 발전할 기회를 막고 있다"며 "실현 가능한 정상화 방안이 있는데도 정상화 결정을 미룬다면 남원시민은 좌시하지 않겠다"고 교육부를 성토했다.
이에 앞서 이정린 남원시의원과 김철승 서남대 교수협의회장, 이상호 서남대 교수협의회 운영위원은 세종시 교육부 청사 앞에서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설립자 이홍하 씨의 1003억 원 횡령 비리로 불거진 서남대 문제는 서울시립대와 삼육대, 서남대 구재단이 교육부에 정상화 계획서를 제출했지만 결정이 지연된 채 폐교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립대는 지역맞춤형 농생명학과 신설과 공공보건의료 인력양성 메카로 육성한다는 방안을, 삼육대는 서남대 의대를 제외한 남원캠퍼스를 안산캠퍼스로 통합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으며 구재단은 서남대 폐지와 학교법인 서남학원 해산 인가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시립대와 삼육대는 교육부가 서남대 정상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이홍하 씨의 횡령금 중 330억 원 충당 부분에서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8월 남원시민과 향우회원 등 1300여 명이 교육부 청사 앞에서 서남대 정상화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남원시의원들이 삭발투쟁을 하기도 했지만 현재까지 서남대 운명을 가를 결정은 나오지 않고 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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