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의원(국민의힘)이 지역구인 남원·임실·순창 당협위원장을 사퇴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존경하는 남원·임실·순창 지역주민 여러분! 저는 지금부터 새로운 정치적 여정을 시작하고자 한다”며 “남원·임실·순창이 인구 하한선에 미달해 선거구 변화가 불가피한 이 때가 새로운 결단을 내릴 계기라는 생각에 지난 22 일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직을 사퇴했다”고 30일 밝혔다.
당협위원회는 국민의힘이 전국 253곳의 국회 지역구에 만든, 각 지역 선거를 책임지는 풀뿌리 조직이다. 여당 지역구 국회의원은 대부분 자신의 지역구의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이 직을 내려놨다는 것은 내년 총선에서 해당 지역 출마를 포기했다는 의미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정치인으로서 대한민국 정치발전을 위해, 또 제가 지지하고 선택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가 할 역할에 대한 고뇌도 함께 담아 내린 결정”이라고 지역구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지역 공약 마무리는 끝까지 다하겠단 의지도 피력했다. 이 의원은 “저는 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놓더라도 남원·임실·순창 국회의원으로서 책무는 끝까지 다하겠다”며 “제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만인의총 역사교과서 등재다. 현재 진행 단계이며,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만인의총과 남원성 전투의 역사교과서 등재는 과거 호남의 어느 정치인도 해내지 못한 일로 남원은 물론 호남 역사에 새 획을 긋는 일이 될 것”이라며 “전국의 초중고학생들이 우리 남원의 자랑스럽고도 아픈 역사를 배우게 될 것이며, 왜란 과정에서 소홀하게 다뤄졌던 호남의 호국 정신 또한 바로 알릴 수 있는 대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지역구민들에게 “제가 더 큰 정치인으로 여러분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앞으로도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의원의 당협위원장직 사퇴는 현실적으로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는 호남 지역에서 당선이 어렵다는 고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이에 따라 수도권, 그중에서도 서울 지역의 사고당협(위원장직이 공석인 당협)에 지원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용호 의원실 측은 어느 지역 당협에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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