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의회가 민선 8기 첫 조직개편안을 이례적으로 부결시켰다.
최경식 시장은 직접 입장문을 내 "견제 범위를 넘어섰다"며 강도 높게 비판해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7일 남원시에 따르면 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가 하루 전인 6일 시의 조직개편안을 부결시켰다.
시의회는 조직개편안이 업무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시의회의 요구사항이 제대로 수용되지 않는 등 협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불만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적으로는 시가 20개의 담당 직위를 없애고 업무를 재배치하려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도 컸다고 한다.
시의회 관계자는 "특정 국에 과도하게 많은 부서와 업무가 배치되고, 일부 부서들은 일이 겹치는 등 많은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직개편안 부결로 최 시장이 추진하려던 주요 사업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최 시장은 항공산업, 스마트농업 등 민선 8기 공약사업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위해 이번에 전략분석실 등을 신설하려 했다.
연말이나 연초에 하려고 했던 인사 틀도 흐트러질 수밖에 없다.
최 시장이 '발목잡기'로 규정하며 시의회를 맹비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 시장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시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시의회의 책임이며 의무"라면서 "시민 불편과 지역 발전은 외면한 채 정치적 유불리를 앞세우면 미래에 대한 희망은 사라질 것"이라고 맹공했다.
이어 "집행부의 고유권한인 조직 슬림화를 문제 삼아 부결시킨 것은 견제의 범위를 벗어났으며, 지방의회 정책보좌관 정원을 증원하는 조례안은 일사천리로 의결하는 극명히 대비되는 결정을 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번 조직개편안에 대해 "그동안 다양한 의견을 듣고 용역을 통해 마련한 것으로, 시의회에도 지속해서 이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최 시장이 정면 대결을 불사하면서 조직개편안 처리에는 앞으로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게 됐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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