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가 광한루원 춘향사당 내 춘향영정이 친일 작가가 그린 것이라며 철거한 뒤 새로운 춘향영정을 봉안하지 않자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지속되자, 남원시의회는 결자해지를 촉구하며 남원시를 압박하고 나섰다.
남원시의회 제240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박문화 의원은 5분발언을 통해“친일파 명단에 포함된 김은호가 그린 춘향영정이 친일잔재 청산의 일환으로 철거됐다”며“철거된 자리에 강주수 作 최초의 춘향 영정을 속히 춘향사당 내 봉안해 제자리에 돌려놓을 것"을 제안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남원시 향토박물관에 소장된 것으로 알려진 강주수 화가의 춘향영정은 1931년 제1회 춘향제부터 1962년 제32회 춘향제까지 광한루 춘향사당에 봉안 되었다.
1931년 6월 20일 제1회 춘향제는 진주에 사는 화가 강주수의 춘향영정을 춘향사당에 봉안하고, 춘향과 이도령이 처음 만난 단오날 아침에 처음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박 의원은“1961년 당시 송요찬 내각수반이 외국 관광객들에게 춘향을 더 예쁘게 보여야 한다는 이유로 강주수의 춘향영정을 치우고 젊고 예쁜 초상화로 대신할 것을 지시했다”며“친일 화가 김은호의 작품인 춘향영정이 기증되면서 강주수 화가의 춘향영정이 쫓겨나는 수난을 겪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지금 시는 춘향사당에서 김은호의 춘향 영정이 철거되고 새로운 춘향 영정을 모색하고 있다”며“우리나라 최초의 축제인 춘향제의 출발이었던 강주수의 춘향 영정이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의원은 "춘향영정에 대한 전문가들의 역사적이고 미학적인 재평가가 이뤄져야 할 것이며, 춘향 영정을 둘러싼 역사적 질곡을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후세에는 이러한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며 "집행부는 본 의원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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