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운봉고원에서 제철유적 지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남원 운봉고원 일대에 대규모 가야제철 유적이 집중 분포된 것으로 확인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북도와 남원시는 지표 조사 결과, 남원 만복대에서 바래봉까지 뻗은 산줄기 양쪽 20여 개소와 지리산 달궁계곡 일원 10여 개소에서 가야시대 제철 유적지가 분포된 것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운봉고원이 장수 대적골 일대 제철 유적과 함께 대규모 가야제철 유적지로 조사돼 주목받고 있다,
바래봉 북쪽 옥계동(운봉읍 화수리 일대) 제철 유적의 경우, 천혜의 자연분지에 슬래그(광물 제련 찌꺼기) 분포 범위가 500m에 달한데다 제철유적 보존 상태가 양호했다.
두꺼운 회청색 경질 토기편이 수습돼 제철유적이 삼국시대까지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달궁터 부근 하점골(산내면 덕동리) 제철 유적은 운봉읍 공안리, 수철리와 함께 유적 범위가 넓고 역시 유구 보존 상태도 양호했다.
▲전북 동부지역 가야 제철유적 분포도(남원 옥계동·하점골, 장수 토옥동·대적골)
장수군과 함께 가야 영역에서 제철 유적의 밀집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드러나 호남지방 최대 규모의 제철 유적임을 입증했다.
그동안 운봉고원에서 학계에 보고된 주요 유적은 마한의 말 무덤과 가야계 중대형 고총 등 100여 기에 달했다.
운봉고원에서 생산된 양질의 철을 확보하기 위해 이곳으로 모여든 가야 토기는‘가야토기 박물관’을 방불케 할 정도다.
따라서 1,500년 전 운봉고원의 철산 개발을 발판으로 당시에 융성했던 가야 시대상과 발전상을 가늠케 한다.
전북도 관계자는“이번에 발견된 제철 유적은 가야 세력이 남긴 위대한 문화유산이다. 내년부터 남원, 장수 등 동부지역에 대한 시굴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면서“가야세력의 실체를 확인하는 한편 보존 및 활용 방안을 모색,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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