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폐교가 확정된 서남대 의대 정원을 전북대와 원광대에 한시 배정하기로 함에따라 2019학년도 입시에서는 전북대와 원광대가 서남대 의대 정원을 나눠서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후에도 서남대 의대 정원을 전북지역에 남겨둘지는 확정되지 않아 '의대 쟁탈전'을 둘러싼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는 전북지역에 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공공의료 전문의대 설립 등이 변수가 되고 있다.
교육부는 4일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2월말 폐교하는 서남대 의대 정원을 한시적으로 전북지역 대학에 배정한다고 밝혔다.
전북지역에서 의대를 보유한 대학은 전북대와 원광대 2곳이다. 교육부는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을 전북대와 원광대에 나눠 배정하기로 했다. 의대 정원은 복지부가 광역시·도 단위로 관리하지만 대학에 배정하는 권한은 교육부에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은 전북대와 원광대에 배정해 2019학년도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라며 "아직 대학별 정원배정 비율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실시하는 2019학년도 대입에서는 의대 모집인원이 49명 늘어난다. 서남대 의대는 평가인증을 받지 못해 지난해 9월 시작된 2018학년도 수시모집부터 신입생을 뽑지 못하고 있다.
대학별 의대 정원배정은 현재 진행 중인 특별편입학 결과와 대학의 교육여건 등을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다. 전북대와 원광대는 서남대 폐교로 의대 재학생과 휴학생에 대한 특별편입학을 진행하고 있다.
전북대는 의예과 45명, 의학과 132명 등 177명을 특별편입학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1차 원서접수는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다. 원광대는 사실상 서남대 의대생이 원하면 모두 받아들이기로 했다. 특별편입학 정원을 의예과 120명, 의학과 225명 등 345명으로 정했다. 8일까지 1차 원서를 접수한다.
교육부는 두 대학의 신청을 받아 다음달까지 대학별 정원을 배정할 예정이다. 교육부 고등교육정책과 관계자는 "늦어도 대학이 2019학년도 모집요강을 확정하는 4~5월 전까지는 정원배정을 끝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2020학년도부터다. 정원 49명을 계속 전북지역 대학에 둘지, 다른 지역에 배정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복지부는 지난달 초 교육부에 전북지역 대학에 정원배정 사실을 통보하면서 '회수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함께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공공의료 전문의대 신설이 최대 변수다. 복지부는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공공의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2006년 이후 동결된 의대 정원이 걸림돌이었다. 서남대 의대 폐교로 물꼬가 트였다.
다른 지역에 새로운 의대를 신설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과거 공주대, 목포대, 순천대, 창원대 등이 의대 유치를 추진한 적 있다. 특히 전남지역 대학들은 17개 시·도 가운데 의대가 없는 지역은 세종과 전남뿐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교육부는 서남대 의대 정원은 이후에도 전북지역에 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남대 폐교로 생긴 정원인 만큼 지역정서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크게 두 가지가 검토 대상이다. 전북대와 원광대가 정원을 나눠가지거나 제3의 의대를 전북지역에 신설하는 방안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복지부가 결정해야 할 문제이지만 의대 정원 49명은 전북지역에 계속 두었으면 하는 게 우리 입장"이라며 " 공공의대를 신설하게 되더라도 전북지역에 세우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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