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권까지 가세 찬·반 갈등 최고조… 지리산 등 10여개 케이블카사업 지표될 듯 -
▲여수 해상케이블카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허가 여부가 28일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강원도·양양군과 환경단체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정치권까지 찬·반 공방에 가세하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는 오랫동안 논란이 지속된 문제인 만큼 이번에는 결론을 짓겠다는 입장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환경부는 28일 정연만 차관 주재로 국립공원위원회를 열고 강원도·양양군이 제출한 '설안산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 설치 사업 승인신청서'의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460억원을 투자해 설안산 초입인 '오색'에서 '끝청'을 잇는 노선 길이 3.5㎞의 케이블카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강원도·양양군은 2012년 6월, 2013년 9월 2차례 설악산 관모능선에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했으나 환경훼손 우려 등으로 모두 무산됐으나 환경성을 보완해 3번째 도전 중이다.
찬·반 양측의 갈등이 고조되며 사업 승인 여부는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강원도·양양군은 "오색케이블카가 설치되면 관광객 유치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으로 연간 1287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탐방객의 분산 수용과 생태 서비스 제공으로 국민 삶의 질 향상이 기대된다"고 주장하며 사업 승인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 등은 "생태계·환경 파괴의 가능성이 매우 크고 강원도·양양군이 제출한 경제성 분석도 부풀려졌다"고 반발하며 사업 부결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국립공원위를 앞두고 정치권마저 찬·반 공방에 가세하며 긴장감은 더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오색케이블카 사업 승인 여부를 국립공원위 당일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오색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논란이 큰 만큼 논의를 끌고 가는 것보다 (당일) 마무리하자는 게 국립공원위원들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색케이블카 사업 승인 여부는 지리산 등 다른 케이블카 사업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현재 지리산 권역의 경남 산청군과 함양군, 전남 구례군, 전북 남원시 등 4개 지자체가 모두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는 등 전국 10여곳에서 케이블카 건설이 계획되고 있다.
국립공원을 기준으로는 1997년 덕유산 케이블카 이후 케이블카 사업이 승인을 받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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