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인터넷뉴스 남원넷

최종편집
  • 2024-11-22 21:55



조회 수 3066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ㅋ.jpg


남향일도(南香逸刀)’. 남원 춘향골에서 생산되는 뛰어난 식칼이라는 의미입니다. 쓰기에 편리하고 날이 쉽게 망가지지 않아 예나 지금이나 최고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지금도 남원에는 전통의 방식 그대로 명품칼을 생산하는 일곱 곳의 대장간이 존재합니다. 이곳에서도 유일하게 여자의 몸으로 남원칼의 명맥을 잇는 여자 대장장이 정길순 씨를 만났습니다.

 
칼날같이 모진 세월, 붉은 쇠 두드리며 단단해져


남원시 어현동에 위치한 ‘부흥식도’ 대장간. 땅! 땅! 땅! 이른 아침부터 쇠를 내리치는 망치 소리가 대장간을 가득 채웁니다. 여자 대장장이 정길순(65) 씨의 분주한 움직임에 맞춰 소리는 일정하게 울려 퍼집니다. 붉게 달아오른 쇠를 화덕에서 꺼내 커다란 쇠망치로 내려치며 담금질하기를 수십여 차례. 그의 손을 거치면 뭉툭한 쇳덩어리도 어느새 날선 자태를 뽐냅니다.


ㅋ1.jpg

<여자 대장장이 정길순 씨가 전통방식으로 달궈진 쇠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의 방식으로 칼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인내와 정성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직접 손으로 만드는 전통방식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부흥식도’를 통해 남원칼을 대표하는 장인의 반열에 올라선 정길순 씨. 하지만 그 여정은 결코 녹록치 않았습니다.


“제가 대장장이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죠. 대장간을 운영하던 남편이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먹고 살기 위해 이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죠.”


남자도 하기 힘든 쇳일이기에, 20대 젊은 여성에게 대장간의 하루하루는 고통과 시련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는 좌절하기 보다는 특유의 근성과 뚝심으로 칼 만드는 일에 몰두했습니다. 매일 새벽 4~5시면 집을 나와 쇠를 달구고 식히는 등 담금질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칼날같이 모진 세월이었지만, 붉은 쇠를 두드리는 동안 그의 마음 또한 단단해졌습니다.

  ㅋ2.jpg

<붉게 묽든 쇳덩이가 정길순 씨의 뜨거운 열정을 보여줍니다>


남원칼의 새로운 부흥을 꿈꾸다


올해로 꼬박 40년째. 오랜 세월 묵묵히 외길을 걸어온 결과 이제 ‘부흥식도’는 지역을 넘어 전국 최고의 명품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그의 딸인 곽명화 씨의 옻칠과 자개 장식이 더해지면서 ‘부흥식도’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어려운 시절, 정말이지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어요. 특히 제 칼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분들 덕분에 오늘에 이르게 됐죠. 그래서 지금도 대장간을 떠날 수가 없어요. 저를 도와줬던 고객 분들을 외면할 수 없으니까요. 앞으로는 남원칼의 올곧은 계승과 활성화를 통해 지금까지 받은 도움만큼 베풀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ㅋ3.jpg

<날카로운 칼날이 그녀의 매서운 눈빛을 닮았습니다>


현재 그에게는 작지만 큰 소망이 있습니다. 남원칼의 명맥을 오롯이 잇는 동시에, 새로운 부흥을 이끌고 싶은 바람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아들과 제자에게 남원칼 전통제작방법을 전수 중에 있으며, 지난해에는 ‘부흥식도’ 시연·판매장을 따로 열고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는 중입니다.


[출처] 전북일상-남원칼 - 작성자 전북의 재발견



Copyright ⓒ 남원넷.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 추억의 남원역 도심속 향기원

    구 남원역 도심속향기원은 2004년도에 남원역이 새로운 터를 잡아 자리를 옮기면서 구 역사 부근에 자리 잡은 공간으로 구역사부지와 연계된 부지에 여름에는 양귀비의 붉은빛으로, 가을에는 선선한 코스모스 향기로, 그리고 해바라기, 칸나, 국화, 금계국, 원...
    Date2022.09.09 Views130
    Read More
  2. 남원여행 전라북도 남원 혼불문학관

    남원시 사매면 노봉안길에 있는 혼불문학관은 최명희 대하소설 혼불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문학관이다. 혼불의 무대이기도 한 구 서도역은 1.5km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혼불문학관은 한옥으로 지어진 전시관과 꽃심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시관에는 최명희...
    Date2022.09.09 Views154
    Read More
  3. 남원 정령치 상고대

    남원 정령치 상고대 남원시 누리집 춘향찰칵 2021년 11월 11일
    Date2021.11.12 Views147
    Read More
  4. 남원시, 대한민국 가장 아름다운 봄이 지금 여기에...

    봄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꿈같은 향연, 춘향제 대한민국에서 2019년 가장 봄을 만끽 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춘향제와 철쭉제를 앞 둔 남원이 봄의 절정을 맞이할 수 있는 바로 그 곳이다. 남원에서는 2019년 꿈같은 봄날(春夢), 올해로 600년을 맞은 광한루...
    Date2019.04.29 Views8129
    Read More
  5. 나와! 봄 여행가게~ 전북으로

    - 봄 여행주간 공연과 축제, 이벤트 팡!팡! - ▲전북도가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시군의 주요 축제 등을 연계해 제공하는 봄 여행주간 운영에 돌입했다. 2016년 봄 여행주간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가 전북지역 곳곳에서 펼쳐져 국내외 관광객...
    Date2016.05.07 Views16354
    Read More
  6. 남원부절벽화마을|시가 흐르는 골목길이 있는 남원시 산동면 부절마을에 가다

    <농협창고 벽면을 가득 채운 벽화와 글> 언제부턴가 이곳저곳 마을 담장에 벽화가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산동네에 위치한 마을이 화려하게 채색되며 관광지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는데요. 지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남원시에도 여러 마을에 벽화가 그려...
    Date2015.11.05 Views24154
    Read More
  7. 공설시장 순데이(남원시민이 순대국 먹는날) 문화공연

    문화나눔공동체 『바람』과 지역 동호회에서는 거리문화공연을 통해 침체된 지역상권에 활력을 주고 지치고 힘든 시민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전하고자, 공설시장 순대골목 『순데이(남원시민이 순대국 먹는날)』에서 다양한 문화공연이 열릴 예정이오니 ...
    Date2015.08.29 Views16346
    Read More
  8. 전북 관광의 새로운 얼굴

    전북 관광의 새로운 얼굴 전라북도 관광기념품 25점 최종 선정 전북지역 관광 기념품 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라북도 관광기념품 100선' 공모전이 진행된 가운데 엄정한 심사를 거쳐 우수 기념품 25점이 최종 선정됐다. 전북을 대표하는 우수 ...
    Date2015.08.26 Views21437
    Read More
  9. 국립공원관리공단 추천 여름 휴가지 4선

    ▲국립공원관리공단 박보환 이사장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국립공원을 찾고 있다. 전국의 21개 국립공원은 도심을 떠나 휴식할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뿐만 아니라 역사·문화 자원도 풍부해 사철 국내·외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
    Date2015.07.24 Views18237
    Read More
  10. 남원맛집탐방|더위를 날려줄 시원한 면요리 대결! 소바 vs 쌀국수 vs 냉면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습니다. 날이 더워지면 더워질수록 시원한 음식을 찾게 되죠? 오늘은 여름을 시원하게 날릴 수 있는 남원의 면 요리를 소개합니다. 믿고 가시면 모두 엄지 척 하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잠깐, 냉면의 유래는? 원래 냉면은 메밀국수로...
    Date2015.06.19 Views21826
    Read More
  11. 봄꽃보다 아름다운 춘향이야기

    봄꽃보다 아름다운 춘향이야기 전북브랜드공연 뮤지컬‘춘향’개막 ▲전북관광브랜드 공연 뮤지컬 ‘춘향’이 4월 11일 개막공연과 함께 그 화려한 막을 열었다. 이번 공연은 오는 12월 13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만날 수 있다. 뮤지컬 ‘춘향’ 본격적인 출항 한국...
    Date2015.04.17 Views17615
    Read More
  12. 남원칼의 명맥을 잇는 여자 대장장이 정길순 씨를 만나다.

    남향일도(南香逸刀)’. 남원 춘향골에서 생산되는 뛰어난 식칼이라는 의미입니다. 쓰기에 편리하고 날이 쉽게 망가지지 않아 예나 지금이나 최고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지금도 남원에는 전통의 방식 그대로 명품칼을 생산하는 일곱 곳의 대장간이 존재합니다. ...
    Date2015.04.17 Views30663
    Read More
  13. 남원 맛집, 추억의 막걸리 골목 / 고샘골목

    춘향골 남원의 맛집 골목, 먹거리 골목 '고샘골목' 문화와 예술이 넘실대는 남원을 대표하는 음식은 추어탕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1970~80년대 남원 공설시장 앞 고샘 골목을 추억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잔이 넘치도록 주고받던 ‘막걸리’와 ‘돼...
    Date2015.04.10 Views30375
    Read More
  14. 가맥부터 족발까지.. 밤에도 뿌리칠 수 없는 전북맛의 유혹, '전북 야식맛집'

    무더운 여름밤, 잃어버린 입맛을 찾기 위해 거리를 헤매이는 당신! 낭만과 열정이 가득 찬 야식의 거리로 나가 보자. 당신의 얇아진 지갑과 더욱 까다로워진 입맛을 만족시켜줄 맛있는 음식들이 푸짐하게 준비되어 있다. 푸짐해서 더 좋다! <옹심이> 막걸리집...
    Date2015.02.22 Views23173
    Read More
  15. 커플에게 강추! 핸드메이드 커플링부터 카페수다까지.. 크리스마스 데이트코스 총정리!

    오빠! 우리 크리스마스에 뭐해?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여자 친구가 오빠에게 묻는 질문이 있죠? ‘오빠! 우리 크리스마스에 뭐해?’ 그러면 오빠들은 고민에 빠집니다. 오늘은 이렇게 멘붕에 빠진 오빠들을 위한 고민해결! 크리스마스를 특별하게 만들어줄 데이...
    Date2014.12.25 Views1949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PC방, 학교,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no_have_id

use_signup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