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설원의 아름다운눈꽃향연
산철쭉의 잔향이 울려 퍼지는 지리산 바래봉에서 백미의 극치를 마주했습니다. 웅장한 산울림 타고 흐르는 성스러운 기운을 절묘하게 에둘러 싼 눈꽃의 美. 코끝을 타고 온몸을 전율케 했던 그 날의 감동이 순백의 설원에서 다시금 움트려 하고 있습니다.
동장군의 기세를 멈춘 환상의 겨울왕국
설산의 아름다움이란 바로 이런 것을 말한 걸까요? 지리산 바래봉, 그 정상(해발 1,167m)에 서니, 눈 덮인 지리산 전경이 시야를 가득 메웁니다. 감동이 상쾌한 공기를 타고 폐부 깊숙이 침투합니다. 추위는 잊은 지 오래였습니다. 과연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요? 바로 이곳이 봄철 흐드러지게 핀 철쭉들로 장관을 이루는 명소 중의 명소라는 사실을…. 하얀 눈으로 뒤덮인 그 완벽한 변화무쌍 함에 지금으로서는 “과연 전국 최고라 할 만 하구나”라는 감탄 밖에는 달리 형언할 말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저 멀리 한 눈에 들어오는 남원과 운봉으로 시선을 던져 봅니다.
바래봉은 정읍 산내면과 남원 운봉읍의 경계면에 위치해 있어 이 두 지역의 경관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뿐인가요? 동쪽으로 우뚝 솟아 있는 천왕봉부터 서쪽 노고단까지 지리산 주능선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하늘에 닿을 듯 쉴 새 없이 너울대는 수많은 능선들의 파도. 그 위로 삼신산 특유의 기를 타고 배어 나오는 포말을 느끼며 바래봉 설경의 진수에 한껏 취해볼 수도 있습니다. 민족의 영산, 지리산의 장엄함을 쉴 새 없이 내리는 흰 눈에 아로새겨 틔워낸 눈꽃들의 향연. 돌아서는 순간까지 지리산의 청명한 기운과 영험한 자취, 웅장한 산악미를 집약한 연주를 멈추지 않는 바래봉, 그 환상의 겨울왕국을 뒤로 한 채 남서쪽으로 발길을 돌려봅니다.
눈꽃과 트래킹의 동화 같은 만남
바래봉은 바리때(발우, 승려의 공양 그릇)를 엎어놓은 모양에서 유래된 그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결코 가파르지 않고 완만한 형세를 띄고 있습니다. 따라서 험준한 여느 산과 달리, 겨울철 산 트래킹을 즐기는 데 제격입니다. 정상 주변은 나무 한 그루 없이 광활하게 펼쳐진 초지입니다. 눈앞에 거칠 것이 없으니, 봄볕 진분홍, 붉게 물든 화려한 철쭉꽃 길의 자태를 마음껏 취할 수 있고, 겨울철 순백의 하얀 눈꽃으로 뒤덮인 고고한 산의 美에 흠뻑 빠질 수 있습니다. 결코 부담스럽지 않은 완만한 산길과 자연이 완성한 확 트인 정상 전망대 간 의 환상 하모니. 이보다 더 좋은 선택이 있을 수 있을까요? 본격적인 바래봉 눈꽃트래킹에 나서봅니다.
코스는 정령치에서 출발해 고리봉, 세걸산, 세동치, 부운치, 팔랑치를 거쳐 정 상에 이르는 길이 있습니다. 국립종축원 방향으로 하산하는 코스까지 합치면 모 두 16km거리, 6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요. 이보다 짧은 코스로는 국립종축원에 서 시작해 정상에 오른 뒤 팔랑치, 동남계곡을 거쳐 내령리로 하산하는 9km, 4시간 코스도 있습니다. 앞선 코스를 뒤로 한 채 지리산 허브밸리에서 출발해 주 능선 갈림길, 팔령치, 바래봉으로 갔다가 되돌아오는 왕복 코스로 9.8km, 4시 간 코스를 선택해 길을 오릅니다. 기대감이 고조되는데요. 그리고 첫 발을 내딛으며 감정이 절정에 다다랐을 때, 또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잇따라 꽃망울이 여기저기 터집니다.지리산 바래봉 눈꽃트래킹으로 올 겨울 설경을 제대로 만끽해봅니다.
[버스] 서울-남원, 강남센트럴터미널 (06:00~22:20, 1일 15~17회) → 남원공 용버스터미널 남원-지리산허브밸리, 남원공용버스터미 널 뱀사골행(1일 11회) → 원천마을입구 하차 →지리산허브밸리(도보 30분)
[승용차]88올림픽고속도로 남원 IC → 남원 교차로 함양 방면 좌회전 → 요천삼거리 함 양 방면 우회전 → 운봉읍사무소삼거리 바 래봉길 우회전, 지리산허브밸리 방면 → 바 래봉 등산로 입구 문의 | 남원시 교통 안내 063.63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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