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가 정부의 지역화폐 발행규모와 할인율 삭감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남원사랑상품권을 올해 수준인 1100억원을 발행하고 할인율 10%를 유지한다고 14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정부가 내년도 지역화폐 국비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대부분의 지자체가 내년도 지역 화폐 발행규모를 줄이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실제 제천시와 춘천시, 청주시 등은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지역화폐 예산이 조기에 소진됨에 따라 구매한도를 줄이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에 반해 남원시는 민생경제 살리기를 최우선으로 두고 남원사랑상품권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호응을 고려해 내년에는 자체예산 120억원 투입에 나선다.
올해 발행한 960억원의 남원사랑상품권의 조기 소진이 예상되면서 민선 8기 첫 추가경정예산 안에 남원사랑상품권 10% 할인보상액과 발행비용 등 15억원을 편성해 140억원의 상품권을 추가 발행할 계획이다.
최경식 시장은 지난 13일에 열린 현안 조정회의에서 "남원사랑상품권이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 소상공인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만큼 재정부담이 되더라도 내년도 남원사랑상품권 발행액과 할인율을 유지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9년 3월부터 시행한 남원사랑상품권 판매액은 2019년 120억원, 2020년 1140억원, 2021년 860억원, 올해 743억원으로 총 판매액이 2863억을 돌파하는 성과를 이뤘다.
시 관계자는 "최 시장이 재정부담이 된다고 말한 것은 정부가 내년도 지역화폐 예산을 편성하지 않으면서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지자체는 화폐 발행과 할인율 지원예산 등을 100% 자체 예산으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며 "내년에는 남원사랑상품권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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