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자락의 고로쇠 수액 채취를 위해 직경 1~2㎝의 구멍을 뚫어 호스를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있다.
입춘을 맞아 기온이 올라가며 산중에도 봄이 왔음을 알리는 대표적 전령사, 지리산 자락의 고로쇠 수액 채취가 시작됐다.
▲지리산 자락의 고로쇠 수액 채취를 위해 직경 1~2㎝의 구멍을 뚫어 호스를 연결하고 비닐호스에 모아 채집하고있다.
입춘이지만 눈이 녹지 않아 찬기운이 도는 해발 500m의 지리산 자락은 고로쇠 군락지로, 고로쇠나무에 드릴로 0.8cm의 구멍을 내고 톱밥을 떼어낸 뒤 작은 호스를 꽂자 맑은 빛깔의 수액이 한 방울씩 흘러나온다.
▲고로쇠수액(1.5ℓ*12) - 50,000원 ▲고로쇠수액(1.5ℓ*6) - 25,000원
올해 고로쇠 수액 채취는 지난달 말 지리산에 내린 눈과 추운 날씨 탓에 지난해보다 일주일 가량 늦게 시작됐다.
고지대에서만 생산되는 지리산 고로쇠는 수질이 뛰어나고 단맛이 강하며, 뼈에 좋아 '골리수'로 불리는 고로쇠는 이뇨와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로쇠 수액은 이번 주부터 수확량이 늘어나며 본격적인 채취에 들어가 4월 초순까지 계속된다.
▲고로쇠나무는 단풍나무과의 활엽수
수액을 가진 나무의 종류는 다양하여, 단풍나무와 고로쇠나무는 경칩무렵부터이고 자작이나 층층나무는 곡우 무렵에 수액이 나오며, 으름이나 다래수액은 늦은 봄까지 가능하고 삼나무는 4월 중순경에 수액을 받는다. 각기 약성이 약간씩 다르고 맛도 당연히 다르지만 그 수액들이 흘러넘치는 생명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중 최고의 약성을 지니고 있는 고로쇠나무는 단풍나무과인데 다섯잎의 갈라짐이 별처럼 선명함을 가진 단풍이 지리산에서 자라고 있는 '지리산고로쇠'로 불리워지고 있는 나무다.
지리산 달궁 김신범 이장은 "지리산 고로쇠는 왕고로쇠나무 군락지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맛과 향이 독특한 게 특징이다. 다른 지역보다 지리산 물이 깨끗한 편이고 밤에 영하로 크게 떨어졌다가 낮에는 따뜻하니까 고지대에서만 생산되는 지리산 고로쇠는 수질이 뛰어나고 단맛이 강하다. 올해는 남원시에서 고로쇠 수액 정제기를 보급하여 질좋은 수액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겠다.고로쇠 수액은 지금부터 생산되는 첫물이 가장좋다. 가격은 지난해와 같이 18ℓ들이 1말에 5만원에서 거래된다. 지리산 자락의 민박집 등에서 고로쇠 수액 한 말(18ℓ)을 4∼5명이 밤새도록 마셔야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구입문의는 남원시 산내면사무소(063-636-3004), 뱀사골고로쇠영농조합(063-625-9015)으로 하면된다.
/최재식 기자 jschoi9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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