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경찰서 생활안전과 경장 김형진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잘못된 인식 중에 하나가 남의 가정사 일에는 참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부싸움, 자녀체벌 등 과 같이 폭력은 종종 훈육의 목적과 살다보면 그럴수도 있다 라는 식의 사소한 문제로 치부되기 일쑤였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아동, 청소년기에 경험한 가정폭력이 청소년기 때 학우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71%로, 청소년 가정폭력을 경험하지 않은 경우보다 23% 더 높게 나타났다.
성인이 된 후 본인의 자녀나 배우자에 대해 가정폭력을 행사한 경험 역시 어린 시절 가정폭력을 경험한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른바 "폭력의 세대간 전"이 가설을 지지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사람이 범죄를 저지른데에는 가정폭력뿐만 아니라 경제적, 개인적 수많은 요인들이 복잡하게 미칠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가정 내 문제로 치부되었던 가정폭력이 장차 다른 범죄, 강력범죄를 유발하는 하나의 요인으로 나타난 이상, 가정폭력을 그 피해자와 자녀들이 감내하여야 하는 불행한 가정사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우리사회의 범죄를 줄이는 데 필요한 중요한 과제의 하나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남원경찰서 생활안전과 경장 김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