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경찰서 도통지구대 경사 설영미
낯선 여성의 손바닥에 있는 작은 점, 이것은 가정폭력을 당하는 여성들이“폭력에서 구해주세요” 하는 외침이다.
2015년 9월 영국에서 시작된 손바닥에 그려진 작은 점이 SNS를 통해 퍼져 ‘블랙 닷 캠페인(Black Dot Campaign)’으로 불리우며 가정폭력 피해를 알리는 상징이 되었다.
가정폭력은 보복을 당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말없이 참는 사람들이 많다.
블랙 닷 캠페인은 폭력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혹은 괴로운 상황으로부터 벗어나고자 주변 지인이나 외부 사람들에게 상징적으로 자신의 의도를 드러냄으로써 괴로운 상황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일종의 SOS 신호이다.
실제로 캠페인이 진행된 지 1주일 만에 약 500만 명에게 전해졌으며, 49명이 폭력에서 벗어났고, 미국의 한 임산부는 남편의 폭행에 시달려 병원에서 남 몰래 검은 점을 그린 다음 밑에 ‘help me’를 써 간호사에게 구조요청을 한 사례가 있다고 한다.
손바닥의 검은 점은 “나를 폭력에서 구해달라”는 무언의 메시지인 셈이다.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장기간 진행되어온 폭력으로 많이 위축되어 있고 스스로 벗어날 방법을 찾지 못해 헤매기도 한다.
때문에 자신의 위험한 처지를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누군가의 작은 점 하나가 피해자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지 혹은 악용하는 사람은 없는지 논란의 여지도 있지만, 피해여성이 스스로 벗어나고자 작은 점 하나만큼의 용기를 가졌을 때 구조요청이라는 뜻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그 사람에게는 한줄기의 빛이 될 수 있다. <남원경찰서 도통지구대 경사 설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