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경찰서 중앙지구대 순경 신희선
요즘 날이 더워지면서 밤에도 운동 삼아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해에 3백명가량이 자전거 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는 현재, 최근 10년간 자전거 사고 증가율은 교통사고 증가율보다 19배나 높다.
자전거를 타다가 숨지는 사람은 1년에 285명,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람보다 많다는 아이러니한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야간에 발생한 자전거 사고는 모두 5,847건, 나흘에 한명 꼴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이 조사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 방송에서 밤에 자전거를 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을 해보았다.
전조등을 단 자전거는 먼 거리에서도 확연히 알아 볼 수 있었지만 불빛이 없는 자전거는 5~6m 가까이 가서야 겨우 인식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차량 속도를 감안할 때 자전거를 인식해도 사고를 피할 수 없었다.
차량이 시속 30km나 60km로 진행 할 때 자전거를 발견한 시점이 불과 5~10m 전방에서 발견을 하다 보니까 좀 더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자전거에 후미등을 달더라도 안심 할 수 없는 것이 더 밝은 자동차 불빛이 어두운 자전거의 불빛을 흡수해 버리기 때문이다. 후미등을 달아도 위험한데 전조등을 달지 않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일명 스텔스자전거가 증가해 사고 또한 증가하고 있다.
적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비행기 이름에서 따온 이른바 스텔스 자전거는 자전거족들에게도 공포 그 자체다.
전조등을 단 자전거는 비교적 먼 거리에서도 확연히 보이지만 스텔스 자전거는 비교적 밝은 환경에도 가까이 가기 전까지 자전거 발견이 매우 어렵다. 대부분 전조등을 안 한 자전거 운전자들에게 왜 전조등을 달지 않았냐고 질문을 하면 단지 불편하다는 이유라고 답한다.
해외의 경우 야간에 전조등을 켜지 않을 경우 벌금이나 과태료를 물지만, 우리나라는 관련규정이 없어 피해가 더 크다. 관련 규정제정이 시급하다. 제도적인 마련과 함께 자전거 운전자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야간에 밝게 빛나는 반사 스프레이를 옷이나 자전거에 뿌리고 운전을 해야 한다. 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100미터 이상 먼 거리에서도 인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고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밝은 색 옷을 입고 반드시 전조등과 후미등을 달고 야간주행에 나서야 한다. 조명없이 자전거를 타는 행위는 본인은 물론 다른 사람들의 안전까지 위협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원경찰서 중앙지구대 순경 신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