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골 창조도시포럼 대표 윤승호
매너리즘의 사전적 의미는 ‘항상 틀에 박힌 일정한 방식이나 태도를 취함으로써 신선미와 독창성을 잃는 일’을 뜻한다.
현실을 살아가는 많은 남원 시민, 그리고 향후를 비롯한 관계인들조차도 남원의 쇠퇴와 낙오를 한탄할 때 바로 남원의 매너리즘을 지적하곤 한다.
남원이 지역 발전의 핵심 키워드인 「춘향」, 「국악」, 「지리산」의 개념에 수 십 년간 맴돌면서, 혁신과 창조정신이 매너리즘에 함몰되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해 지역의 낙후를 자초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안타까운 남원 지역에 대한 평가는 지역발전에 있어 전국 여느 도시들과 비교해도 최하위 수준일 뿐 아니라 양적, 질적 수준의 평가도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여러 조사 기관을 통해 발표된 남원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인구 감소 현상이 두드러져 1970년대 20만 명에 육박한 인구가 2000년도에 들어 12만 명 선에 머무르고, 지난 연말에는 8만7천 명 수준에 불과해, 전국 시 단위 최하위 수준에 뒤쳐져 있는 것이다.
인구 구성면에서도 노인인구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져 65세 이상 노인 수 비중을 말하는 초 고령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서고 있을 뿐 아니라 신생아를 비롯한 유아 인구의 급속한 감소 현상은 미래마저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남원시 예산 흐름을 보면 재정자립도도 전국 최하위에, 전체 예산액도 이웃 김제, 완주에 추월당해 전북권 자치단체 중에서도 중위권 이하로 쳐져가고 있다.
경제 분야를 엿볼 수 있는 제조 동향을 보더라도 금년 초 태전방적의 휴업, 코리아덕커드의 장흥 이전 등 여러 기업이 휴, 폐업을 예견하고 있고, 지역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서남대학교와 남원의료원 마저도 자체 내홍을 앓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역발전 계획을 말하면, 결국에 가서는 춘향, 국악, 지리산의 매너리즘에 빠져 그 이상의 창조적 발상을 보이지 못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새로운 남원을 위해 이제 남원의 매너리즘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요즘 창조경제, 창조도시, 지역창생 등 새로운 패러다임의 발전 기획 내지는 미래지향적 실천지표가 눈을 뜨면 부지기수로 쏟아져 자치단체간의 지역발전 경쟁을 실감하게 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 남원은 아직 그러한 분위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존재 사실도 모르고 있는듯하여 속이 타오른다.
춘향과 국악, 지리산을 밑반찬 삼아 새로운 식단을 준비하자. 지역 재생을 위해 시들어 가는 지역을 다시 살려보자, 창조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없었던 도시 내용물을 새롭게 만들어 지역에 활기를 넣어 보자.
우리 모두가 반성해 보자. 쇠퇴하는 남원을 어떻게 살리겠다는 노력이 있었는지, 아니면 시도 자체는 추진하고 있는지, 또한 지역 재생의 길을 열기 위해 희망의 새로운 메시지는 던져주고 있는지, 춘향과 국악, 그리고 지리산은 다시 활짝 꽃피울 토양이 마련되고 있는지.깊어가는 가을, 자치단체마다 새해 예산 짜기에 한창인 이때 우리 지역사회에 희망의 신호음이 울리고 있는지 귀 기울여 볼 때다. 남원 시민들은 물론 지도자, 위정자들이여 햇병아리가 계란껍질을 벗고 힘차게 바깥세상을 맞이하듯 우리도 과감히 남원 매너리즘에서 깨어날 때인 것이다.
새로운 춘향, 국악, 지리산과 함께 이것들을 뛰어넘는 혁신적 아이디어와 노력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도 역시 그 얼굴에 그 나물, 깊은 매너리즘에 사로잡혀 있는지 아니면 지역창생의 메시지가 울려 퍼질지 기대 반 우려 반 정말 새해가 기다려진다.
춘향골 창조도시포럼 대표 윤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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