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경찰서 경무계 경장 안태익
온 집안 친척들과 가족들이 한곳에 모인다. 이제 곧 추석명절이다.
그 동안의 인사를 하고 서로 덕담을 주고받고, 그 동안의 못 다한 이야기와 지나간 일, 추억과 앞으로의 일을 이야기 하면서 명절을 보낼 것 이다.
지긋지긋한 교통체증을 이겨가며 고향으로 내려와 가족을 만나는 이유는 아마도 고향이 그립고 객지의 삶에 지쳐있는 심신을 고향의 냄새와 맛 그리고 풍경으로 달래보기 위함일 것이다.
고향으로 내려와 어렸을 적 놀았던 놀이터와 많이 변한 고향의 풍경들 그리고 조금 더 깊어진 부모님의 주름과 늘어버린 하얀 머리카락까지, 보고 느끼며 고향의 정취를 느끼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한해의 본격적인 시작을 할 것이다.
그러나, 현대인의 이러한 즐거움을 일상의 바쁨과 누군가의 이해를 바탕해 무관심으로 지나치곤 한다.
이러한 무관심으로 지나쳐버린 가족의 소중함은 점점 사이를 벌어지게 하고 벌어진 사이는 명절에 만나버린 가족 간의 대화에서 공감을 얻을 수 없게 된다.
공감을 하지 못하는 대화는 회의와 냉소로 바뀌고 이내 목소리는 높아지고 싸움으로 번지게 된다.
이것이 명절간의 가정폭력이 일어나는 이유일 것이다. 물론 모든 가족 현대인의 일반적인 삶의 모습이라고는 볼 수 없다. 아마도 일부분이지 않겠는가?
가족이 모여 있으면 당연히 부모자식간, 형제간, 자매간, 남매간에 사소한 다툼은 항상 존재한다. 과거에도 가족 간에 이러한 다툼은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그러한 다툼이 가정폭력으로 번지는 경우가 과거에 비해 늘었다. 왜 일까? 필자가 내린 결론은 관심이다.
과거에는 전화도 부족하고 기회도 많지 않았지만 늘상 대화를 했고 어쩌면 가부장적인 가족체제에서 밥상에 마주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와 매일 변하는 모습을 보고 이해하고 대화 아닌 대화를 비롯하여 가족 간에 관심을 줄 수밖에 없었다.
가부장적인 가족체제로 다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다. 과거의 가족체제에서 가질 수밖에 없었던 관심은 상대를 이해시키고 싸울지언정 회의하지 않고 냉소적이지 않다.
볼 수밖에 없고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가족체제였던 사회가 이제는 변화하였다면, 스스로 가족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우리 스스로 변하였고 스스로 원했던 일에 대한 책임도 우리가 져야 한다.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상대를 궁금해 한다는 것이고 궁금해 하면 상대도 나에게 궁금해 할 것이다.’누구나 알고 있는 사회생활의 기본이다. 직장과 사회생활을 하면서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관심을 가지는 현대인이 정작 자기 가족에게는 바쁨과 누군가의 이해를 바라며 무관심으로 지나쳐 버리고 있다.
어려운 일이 아니기에 신경 쓰지 않는다. 누군가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주머니속에서 휴대폰을 꺼내어 지금 내 가족에게 작은 관심을 보인다면 명절의 분위기도 바뀔 것이다. <남원경찰서 경무계 경장 안태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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