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경찰서 중앙지구대 순경 신희선
요즘 제법 날씨가 쌀쌀해져 가을이 왔음을 새삼 느끼는 시기가 왔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빼놓을 수 없는 행사가 바로 벌초와 성묘, 추석이 성큼 다가오고 있는 만큼 벌초 시즌이 되었다는 뜻이다.
조상의 묘에 자란 풀을 제거하고 주위를 정리하는 벌초와 추석 당일 묘를 찾아 돌보는 성묘는 조상을 섬기는 우리의 미풍양속이면서 정겨운 고향길이라는 설레임을 안겨주는 일이기도 하다.
이렇게 즐거워야 할 벌초와 성묘가 몇 가지 안전 수칙만 잘 지키더라도 사전예방이 가능한 것이기에 그 안타까움이 크다.
첫 번째로 벌에 쏘였을 때 이다. 벌초 시즌마다 벌에 쏘이는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벌 중에서 말벌은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
땅벌과 달리 말벌은 한번 쏘고 가는 게 아니라 여러 번 쏘고, 독의 양이 일반 벌의 15배나 달하기 때문이다.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향수와 향기가 진한 화장품, 밝고 화려한 계통의 옷도 피해야 한다.
만약에 벌에 쏘였다면 추가적인 쏘임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고 벌에 쏘인 부분을 신용카드로 슬슬 긁어내면 독침이 쉽게 빠진다고 한다.
두 번째로 살인진드기이다. 살인진드기 예방을 위해 피부노출을 최대한 최소화시킨다. 살인진드기에 물리면 치사율이 47%나 된다고 한다. 그럼에도 치료제나 백신을 없다고 하니 더욱이 문제다. 날씨가 더워도 긴 옷과 장화를 신고 마스크와 보호 장구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세 번째는 예초기이다. 먼저 보호대와 보호안경, 안전모를 착용하여야한다. 한번 씩 예초기 날이 돌에 부딪혀 부러지면서 부러진 날이 다리에 박혀 상처를 입는 사고가 여러 번 뉴스에 나온다. 그리고 벌초하는 사람 근처에서 15m이상 충분히 떨어져 있어야 한다.
네 번째는 뱀이다. 독사의 특징은 머리가 삼각형의 형태로 움직임이 느리다. 자신이 위협을 느끼면 꽈리도 트는데, 물렸을 때 대처방법은 물린 부위를 물로 깨끗이 씻고 환부를 심장보다 밑에 둬야 한다.
흔히 상처 위쪽으로 압박대로 묶어야 되지 않냐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면 피가 통하지 않아 산소결핍증으로 물린 상처조직이 다 죽어 버린다고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안전하게 벌초할 수 있는 안전 수칙를 준수하는 지혜로움이 필요한 때이다.
벌초와 성묘 길은 가족들과 함께 참된 효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 깊은 날이다. 이런 뜻 깊은 추석을 즐겁게 보내기위한 안전 수칙을 숙지해 행복한 명절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남원경찰서 중앙지구대 순경 신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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