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경찰서 중앙지구대 순경 신희선
올해 여름 살인적인 폭염으로 14명이 사망했다.
온열질환자는 1800명으로 연일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요즘 연일 계속되는 기록적인 폭염과 찌는 듯 한 더위, 습기로 온 나라라가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연령대는 40대 이상이 74.7%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이런 폭염이 노인들에겐 치명적이란 사실을 몸소 겪었다. 상대적으로 무더위에 약한 노인들이 길을 걷다가 쓰러져 긴급 이송되거나 폭염을 이기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들이 더위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지만 당사자인 노인들은 폭염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온열 질환 5건 중 3건은 한낮에 발생한다. 정오에서 오후 6시에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1052명으로 전체의 58.4%를 차지할 만큼 거동이 불편한 고령, 독거 노인 등은 외출을 삼가야 한다,
특히 오후 4시에는 더욱 그렇다. 가장 당연한 지침이지만 가장 잘 지켜지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외출을 해야 한다면, 옷차림은 가볍게 하고 필요이상의 물건은 소지하지 말아야 한다.
외출 전 물을 많이 마시게 하고 만약, 외출 중에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또한 발생 장소를 보면 실외가 1418명으로 78.7%를 차지했다. 그중 작업장 520명, 논밭 287명, 길가 187명 순으로 많았다. 실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382명(21.2%)이었다.
그 중에서도 집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173명으로 가장 많았다. 집이라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나머지는 작업장 81명, 건물 44명 등이었다.
만약 쓰러진 노인을 발견하면 119 구급대에 요청해 빠르게 의료기관으로 옮기는 게 중요하다. 기다리는 동안 시원한 환경으로 이동해 옷을 벗기고 몸을 식혀줘야 한다.
의식이 뚜렷하면 물을 먹여도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물을 먹이면 안 된다. 물이 기도로 넘어가 질식사할 수 있다.
올해 태풍도 버린 우리나라는 폭염이 지속되었고,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폭염에 노인분들이 많이 사망하는 사건이 의외로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집앞 텃밭에 잠깐 나가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면서 쓰러져 사망하는 사건을 접하게 되면서 폭염이 신체적으로 약한 노인분들에겐 치명적인 살인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이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작은 관심만으로도 폭염에 치명적인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남원경찰서 중앙지구대 순경 신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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