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경찰서 중앙지구대 순경 신희선
지난해 2월 인천 영종대교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105중 연쇄 추돌은 사고 수습을 하던 차량을 들이받는 후속 사고가 잇따라 피해가 더욱 컸다.
당시 사망자 3명, 부상자가 129명에 달했고, 차량 106대가 파손돼 13억 2천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이 사건은 최초 사고를 피하지 못해 발생한 2차 사고이다.
고속도로에서는 앞 차가 서 있어도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 때문에 2차 사고가 일어나기 쉬운데 일반사고보다 치사율이 훨씬 더 높다.
한국 도로공사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발생한 고속도로 2차사고 10건 중 6건은 사망사고 이어졌다고 한다. 게다가 2차사고 치사율은 1차사고(10.6%)보다 5배(59.7%)나 높았는데 그만큼 2차사고는 무방비 상태에서 일어나기 쉽기 때문에 더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하곤 한다.
최근 3년간 고속도로 2차사고 통계조사결과에 따르면 2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의 59%가 11월~3월에 발생하고 야간 사고 발생률은 7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에 2차사고가 더욱 많이 발생한다는 통계가 있으니 야간 운전을 할 땐 더욱 조심하여 운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2차사고 피해의 심각성을 고려해 법원은 사고에 조금이라도 원인을 제공했다면 강한 책임을 묻는 추세이다.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한 물건이 될 수 있는 자동차를 운전하면서도 그에 걸맞는 책임의식과 안전의식이 없어 위협운전이 만연하는 사회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청은 2차사고 방지 대책에 나섰다. 2차사고 위험이 클 경우 경찰은 현장을 감속유도 구역, 방어 구역, 처리 구역으로 구분해 사고 수습에 나서고 방호벽, 안전경고등, 리프트 경광등, 불꽃 신호기 등을 활용해 현장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또 재난 문자 발송 시스템을 활용해 2차사고를 막기 위해 사고 발생지 인근을 지나는 차량 운전자에게 안내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제도를 지난해부터 시행 중이다. 여기에 맞춰 운전자들이 실천할 수 있는 예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고장이나 사고 발생 즉시 비상등을 작동한다.
차가 많이 이동하는 도로에서는 비상등을 점등해 다른 운전자에게 비상 상황이 발생했음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예기치 않은 사고가 생겼다면, 센터페시아에 있는 빨간색 세모 모양의 비상등을 재빠르게 누르자.
둘째, 차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킨다.
차량의 이동이 가능하다면 차를 갓길과 같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뒤따르던 차가 사고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계속 주행하여 자칫 큰 사고로 연결 될 수 있기 때문에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 신속하게 차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셋째, 차량 후방에 안전 삼각대를 설치한다.
차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 시킨 뒤, 사고 사실을 알리기 위해 차량 후방에 안전 삼각대 또는 불꽃 신호기를 설치하여 멀리 있는 운전자에게도 도로 상황을 인지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안전 삼각대는 낮에는 후방 100m 뒤, 밤에는 200m뒤에 설치하는 것을 권장하는데 설치할 때도 사고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미리 안전 삼각대를 트렁크에 구비하여 위급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넷째, 도로 밖으로 대피 후 신고한다.
운전자와 탑승자는 차에서 내린 후, 가드레일 밖의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여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찰이나 한국 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에 연락하여 사고 사실을 알리고 도로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
또 한국도로공사 콜센터에서는 가까운 안전지대까지 차량을 무료로 견인해주는 안전 순찰차를 제공하고 있다. <남원경찰서 중앙지구대 순경 신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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