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눈을 뜨기가 무섭게 새롭게 밝혀지는 반인륜적인 아동학대 관련 보도를 보면서, 매우 안타깝고 착잡한 마음이다.
또 우리가 가정이나 교육기관의 훈육문제로 치부하면서 지나쳤던 일들이 각종 잔인한 아동학대의 결과로 나타난 것 같아 경찰관의 한사람으로서 송구스럽기도 하다.
특히 아동학대의 피해자들이, 바라만 보아도 부서질 것 같은 아무 힘없고 연약한 어린 아이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마음이 아프다. 아직 피어보지도 못한 안타까운 생명들이기 때문이다.
사실 가정 내 아동학대의 심각성은 그동안 우리의 무관심 속에 밖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이미 우리 사회의 내면속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었던 것 같다.
통계를 보면 아동학대 중 87%가 가정에서 발생하고, 학대 행위의 80% 이상이 친·양부모에 의해 저질러졌다고 되어 있다. 신고되지 않은 아동학대까지 감안하면 포함하면 어느 정도일지 가늠조차 하기 힘들다.
아동학대는 엄연한 범죄행위이다.
이는 다시 같은 방식의 아동학대로 대물림되고, 상처받던 이가 상처 주는 이로 바뀌면서 가정해체의 불행이 숱하게 반복된다는 점에서 결코‘남의 집안 일’이 아닌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행동하는 이웃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다. 지난 12월 인천 “11살 맨발의 소녀”를 구할 수 있었던 것은 슈퍼마켓 주인이 그냥 넘어가지 않고 신고해 주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 들어 이러한 “행동하는 이웃”이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과거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이웃 아이의 울음소리에 관심을 가지는 이웃이 늘어 간다는 의미이다.
이를 그저 이웃간 지나친 간섭으로 치부하지 말고, 우리 사회에서 아동학대로 인한 불행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찰, 교육기관의 노력과 더불어, 이웃에 대한 우리 모두의 작은 관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남원경찰서 주생파출소 경위 이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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