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경찰서 여청수사팀장 조 휴 억
사무실 창가에서 바라보면 춘향고을 남원을 자랑하면서 한눈에 선명하게 보이는 지리산 정령치 능선에 겨울 설경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금년이 시작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로 접어들어 세월의 흐름이 유수같은 것처럼 모두가 알이 못하는 사이 노오란 복수초는 이 한겨울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우게 하고, 섬진강 매화마을 매화나무에는 꽃망울이 몽실몽실 커지며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을 확연하게 알 수 있다.
사계절이 저리도 시간의 흐름에 걸맞게 표현되는 섭리를 보며 창밖의 변화를 민감하게 끌어 들인다.
그것은 시야에 다가오는 산이라는 요지부동의 확고한 틀 안에서 더디지만 뚜렷하게 나누어지는 계절의 시작을 알기 때문이다.
무심히 흐르는 남원의 요천수 물결도 나날이 빛깔이 달라 보이는 것은 계절이 바뀌고 있는 찰나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간은 물처럼 빠른 속도로 흘러 이제 며칠 후면 민족의 대 명절 설 연휴가 시작된다.
많은 가족들이 고향을 떠나 도회지에서 생활하다가 명절을 맞아 모이고, 그간의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는 등 평온하고 화목하고 따뜻한 가족애를 나눌 수 있는 즐겁고 행복한 명절이어야 한다.
하지만 재산이나 부모님 모시는 문제 및 조상님들의 제사를 누가 모실 것인가 하는 문제와 가부장적인 가정문화의 대물림으로 인하여 주부들은 차례음식 장만과 많이 모인 식구들의 매 끼니마다 밥상 차리기와 남편들의 처갓집 방문을 소홀히 하는 점 등으로 일어나는 불협화음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큰 가정폭력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는 물론 명절 후 이혼율이 가장 높게 일어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경찰에서는 설 연휴동안 가정폭력 사건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하여 재발우려 가정에 대해서는 전화모니터링을 세심하게 실시하는 등 사전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발생한 가정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신속하게 분리함과 동시에 형사입건 및 임시조치신청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또한 필요시에는 피해자를 보호기관 및 병원에 연계조치 하는 등 더욱 세심하게 업무를 추진할 방침으로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정폭력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오랜만에 가족들과 만난 가족들과 오순도순 밤새우면서 마음이 순수했던 유년시절의 추억들을 이야기 하면서 더욱 따뜻하고 넓은 아량으로 사랑을 베풀었으면 한다.
특히, 명절로 인해 힘들어 하는 가족이나 이웃은 없는지 서로 살펴보고 모두가 즐거운 명절이 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가득한 여유롭고 화목한 사랑이 넘치고 웃음꽃을 피우는 행복한 설 연휴가 되었으면 한다. < 남원경찰서 여청수사팀장 조휴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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